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 남부 외곽의 마리온 지역에서 ‘체스트넛 코트 보호구역(Chestnut Court Reserve)’으로 불리는 오염된 토지를 정화한 뒤 이곳에 전시장과 차량 서비스 센터, 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포함한 복합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은 지난 2016년 오염 문제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곳으로 계획이 승인되면 오염 정화 작업과 고사목 제거, 다른 지역에 나무를 다시 심는 보상 조치가 병행될 예정이다.
개발업체는 이 공장이 테슬라 차량 배터리를 파워월이나 파워팩 등 에너지 저장 장치로 재활용하는 시설이 될 수 있으며 지역 사회에 약 100명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고 총 5600만 달러(약 774억원)의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리온 시의회는 유휴 부지를 활용한 경제 활성화라는 점에서 이 계획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정작 지역 주민들은 극심한 반대를 나타냈다. 주민 의견 수렴 결과 총 948건의 의견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외부 지역에서 접수된 것이었다. 마리온 지역 주민 의견 132건 중 찬성은 11건에 불과했고 121건은 반대였다. 반대 의견은 전체의 92%에 달했다.
특히 반대 이유 중 상당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을 들었다. 일렉트렉은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인용한 주민 의견을 소개하며 “일론 머스크는 인간 쓰레기다”, “머스크와 테슬라는 인류의 재앙”, “나무를 베어 머스크 같은 자의 공장을 짓는 건 끔찍한 선택” 등 욕설에 가까운 표현이 난무했다고 전했다.
일렉트렉은 머스크가 최근 공개석상에서 나치 경례를 연이어 했으며 히틀러를 옹호하는 발언과 백인우월주의적 주장을 이어오면서 테슬라 브랜드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에서 전기차에 대한 세금 부과를 추진하는 공화당을 자금으로 지원하고 독일 네오나치 단체를 지지하는 등 국제 정치에도 개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머스크의 행동은 전 세계적으로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저항으로 이어졌으며 호주 역시 예외가 아니다. 테슬라는 남호주 지역에서 한때 대형 배터리 설치를 통해 환영받았지만, 최근엔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렉트렉은 “머스크 개인이 테슬라 브랜드를 해치고 있으며 이번 호주 사례는 그 여파가 해외에서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