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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우 전쟁 중재 포기 움직임...우크라 공급 무기 사거리 제한 해제

미 상원, 러시아산 에너지·우라늄 수입 국가에 고율 관세 부과 법안 마련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26일(현지시각) 우크라에 제공하는 무기의 사거리 제한을 해제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26일(현지시각) 우크라에 제공하는 무기의 사거리 제한을 해제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러시아에 대해 신규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최대 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하고, 자신이 중재하는 평화 협상에 소극적으로 임하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30일 휴전을 중재해 왔으나 이런 노력을 완전히 포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 신문은 “미국이 검토하는 제재에 금융 제재는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26일 서방 핵심 지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무기의 사거리 제한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로파 포럼 행사에서 "영국·프랑스·독일·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에 사거리 제한이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은 지난해 5월 영토 방어 목적에 한해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전 확전을 우려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허락하지 않다가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 스톰섀도 등 사거리 250∼300㎞ 미사일을 러시아를 향해 쏠 수 있도록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협상을 바라고 있지만,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로 미국과 러시아 간 경제 관계를 복원하려는 자신의 구상이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고 WSJ가 지적했다. 그는 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싫어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우호적인 감정을 드러내 왔다.

그러나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리처드 블루멘털(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러시아의 원유·천연가스·우라늄을 매입하는 국가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신규 제재 법안을 상원에서 발의했고, 100명의 상원의원 중에서 80명가량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겨냥한 경제 제재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에게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감정적 과부하 탓"이라고 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이는 전적으로 모두의 감정적 과잉, 감정적 반응과 연관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최근 우크라이나 공세를 강화한 러시아에 "나는 항상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그에게 무언가 일이 일어났다"면서 "완전히 미쳐버렸다(absolutely CRAZY)"고 비난했다.
러시아가 24일 우크라이나에 사상 최대 규모 드론 공습을 가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 엑스를 통해 러시아가 밤사이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30여 개 도시와 마을에 공격용 드론 300대, 미사일 70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하루 새 이뤄진 드론 공격 중에서는 최대 규모라고 AP 통신이 지적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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