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中, 고율 관세에도 불구 4월 예상보다 견조한 회복세 보여

산업 생산 6.1% 증가해 시장 예상 상회...소매판매도 5.1% 증가
미·중 관세 휴전으로 일단 한숨 돌렸지만, 내수 중심 경제 구조로 전환 가속화 전망
중국이 미국의 고율 관세에도 4월 예상보다 견조한 회복세를 보였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미국의 고율 관세에도 4월 예상보다 견조한 회복세를 보였다. 사진=로이터
중국 경제가 미국의 천문학적인 관세에도 불구하고 4월에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고 19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주 베이징과 워싱턴이 무역 전쟁의 하나로 부과된 고율 관세 대부분을 폐지하거나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하기 전인 4월은 세 자릿수 관세의 완전한 영향을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기간이 될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중국의 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이는 3월의 7.7% 성장에서는 다소 둔화됐지만,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나온 5.21%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5.1% 증가했는데, 이는 3월의 5.9%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발표한 리서치 노트에서 소매 성장이 현재 진행 중인 소비재 보상 판매 프로그램에 힘입어 가전제품 및 자동차 판매의 호조에 주도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승용차협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자동차 소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또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3일간의 칭밍절 연휴 기간 동안 전국 국내 여행객 수와 국내 관광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와 6.7% 증가해 내수 소비가 활기를 띠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전체 고정자산 투자는 2025년 첫 4개월 동안 4% 증가하여 1월부터 3월까지 4.2% 증가한 데 이어 윈드의 추정치인 4.26%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 한편 4월 도시 전체 실업률은 5.1%로 한 달 전의 5.2%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이러한 경제 지표는 지난 4월 말 중국 정치국 회의에서 나온 경제 정책 방향과 일치한다. 당시 중국 공산당 최고위급 회의에서는 "단호하게 우리의 사업에 집중하고, 고위급 개방을 꾸준히 확대하며, 고용, 기업, 시장, 기대치를 안정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을 다짐했다. 이는 세계 무역의 미래가 불확실한 환경에서 국내 소비를 부양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은 90일간의 관세 휴전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30%로 낮추고, 중국은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양국 경제와 글로벌 시장은 잠시 숨을 돌릴 기회를 얻었지만, 90일 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다시 고율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무역 갈등이 중국 경제의 내수 중심 구조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수석 전략가 킹거 라우는 최근 "궁극적으로 성장을 위해 수출에만 의존하는 것은 더 이상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내수를 우선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무역 전쟁에 따른 수출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소비 진작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가전제품 및 자동차 구매 보조금, 국내 관광 활성화 정책, 도시 실업률 감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등이 그 예다. 또한, 자체 기술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베이징과 워싱턴이 합의한 90일의 무역 휴전이 끝난 후 무역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그러나 4월의 경제 지표는 중국 경제가 외부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중국 정부의 내수 중심 경제 구조로의 전환 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90일간의 휴전 기간 동안 중국과 미국이 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무역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어떤 추가 경제 정책을 내놓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