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동결 가능성 60%, 굴스비 총재는 비판적, 쿠글러 이사는 다소 긍정 평가

금리 선물 시장은 이번 합의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애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2일(현지 시각) 오후 현재 오는 6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4.25~4.5%로 동결할 가능성이 88.4%,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11.6%로 나타났다. 미·중 고위급 회담이 열리기 이전인 일주일 전에는 동결 가능성 72.4%,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 27.2%였다.
금리 선물 시장은 미·중 관세 협상 이전에는 연준이 7월 29~30일 개최하는 FOMC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미·중 간 합의가 발표된 뒤 연준이 7월에도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금리 선물 투자자들이 베팅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일 오후 현재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59.2%,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37%로 집계됐다. 그러나 일주일 전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26%, 0.25%P 인하 가능성 56.2%, 0.5%P 인하 가능성은 17.6%를 기록했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중 관세 전쟁 휴전에도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피해 우려가 여전하다고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관련한 조치로 이전에 예상되던 경로보다는 분명 스태그플레이션 측면에서 충격이 덜하다고 평가했다.
굴스비 총재는 "관세가 미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성장은 둔화하고, 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기업들이 대규모로 투자하고 노동자를 고용하고 싶어 하지만 이번에 합의한 관세 휴전이 언제 끝날지 그런 결정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든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공동성명은 이번 조치가 영구적인 것이 아니고 조만간 다시 검토될 것임을 명확히 했고, 주요 결정을 미래로 미룬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굴스비 총재는 “미국 기업들은 현재 관망하는 분위기이기에 연준도 기다려 보자는 입장을 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동 시장은 여전히 탄탄하고 아직 뚜렷한 압박 신호가 없어 연준은 시간을 가질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미·중 간 합의가 양국의 무역 충격을 완화하고 연준의 대응 필요성도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쿠글러는 이날 아일랜드에서 열린 경제 심포지엄에서 "기본적인 전망이 바뀐 건 아니지만 경기 둔화에 대응해 금리를 낮추는 등의 수단을 어느 정도까지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판단은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현재 발표된 수준에 가깝게 유지되더라도 상당한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쿠글러 이사는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이 일정 부분 영구적일 수 있다”면서 “관세가 장기화될 때 핵심은 전 세계 공급망이 어떻게 재편되느냐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상호 관세를 각각 115%P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