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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인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대세적 낙관론은 유지

2025년 경제성장률 6.5%→6.3%로 조정...인도-파키스탄 긴장·정책 불확실성 반영
IMF "인도, 올해 일본 제치고 GDP 세계 4위 등극 예상"...2026년 6.5% 반등 전망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무디스 코퍼레이션 간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무디스 코퍼레이션 간판. 사진=로이터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인도의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6.5%에서 6.3%로 하향 조정했지만, 인도 경제의 장기적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다.
무디스는 최근 발표한 '글로벌 매크로 전망-5월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인도-파키스탄 간 긴장 고조와 정책 불확실성 등을 포함한 국내외 요인을 고려해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 이는 2024년 기록한 6.7% 성장률에서 소폭 둔화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파키스탄 관계의 긴장이 주요 우려 사항으로 지적됐다. 인도 경제는 지속적인 회복력을 보이고 있지만, 지역 분쟁은 기업과 경제 주체들의 의사결정에 불확실성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중국 간 지속되는 무역·전략적 마찰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정학적 혼란이 글로벌 무역 흐름, 투자 패턴, 공급망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무디스는 이러한 요인들이 글로벌 수요를 혼란에 빠뜨리고 금융시장 활동을 위축시키는 방식으로 인도를 포함한 모든 G20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에 통합된 인도 역시 이런 외부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번 하향 조정은 IMF와 세계은행의 최근 전망치 조정과도 맥을 같이 한다. 두 기관은 수요 둔화, 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적 불안정 등을 이유로 인도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바 있다.

그러나 단기적 하향 조정 너머에는 여전히 낙관적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무디스는 인도 경제가 2026년에 6.5%의 성장률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 변동성은 있지만, 대규모 내수 시장, 지속적인 디지털 전환, 구조 개혁에 힘입어 인도의 장기적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의미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IMF의 4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인도가 올해 일본을 제치고 명목 GDP 기준 세계 4위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다. IMF는 현재 인도의 GDP가 약 4조18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의 예측치인 4조1860억 달러를 근소한 차이로 웃도는 수치다.
이 이정표는 인도를 미국(30조5000억 달러), 중국(19조2000억 달러), 독일(4조7000억 달러)에 이어 세계 4위 경제 대국으로 올려놓게 되며, 세계 경제 질서에서 인도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도준비은행(RBI)의 통화정책도 경제 모멘텀 유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RBI는 이미 금리 완화 사이클을 시작해 두 차례 연속 검토를 통해 주요 레포 금리를 25bp 인하하여 6%로 낮췄다.

인플레이션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며, 이는 차입 비용을 낮추고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기업과 투자자들은 높은 운영 비용과 리스크 프리미엄 증가라는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 무디스는 기업들이 새로운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해 글로벌 공급망과 자본 배분 전략을 재평가하면서 장기 투자를 주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시적인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인구통계학적 이점, 인프라 개선, 활기찬 서비스 부문에 제조업 강화까지 더해진다면 인도의 경제 전망은 더욱 밝아질 수 있다. 정책 입안자들의 과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개혁과 인프라 개발 추진력을 유지하면서 단기적 역풍을 헤쳐 나가는 데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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