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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업체, 무역전쟁 속 이집트 등 우회로 모색

트럼프 관세로 미국 수출 타격...베이파 그룹 "이집트 우회 통해 미국 시장 유지"
월마트 등 일부 주문 재개 움직임 불구 "미 의존도 재평가" 분위기
중국 수출업체들이 미국 시장 유지를 위해 이집트 등 제3국을 통한 우회로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수출업체들이 미국 시장 유지를 위해 이집트 등 제3국을 통한 우회로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수출업체들이 미국 시장 유지를 위해 이집트 등 제3국을 통한 우회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최대 문구류 제조업체 중 하나인 저장성 베이파 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으로 4월 미국 계약이 취소되는 타격을 입었다. 이 회사는 미국 시장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며 연간 6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대안 모색이 시급한 상황이다.

베이파 부사장 치우 보징은 "우리와 미국 파트너들은 관세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선적을 늘리기 위해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파는 단기적으로는 베트남 기지를 통해 주문을 처리하고, 장기적으로는 이집트를 경유하는 우회 경로를 택하기로 결정했다.

치우 부사장은 "왜 하필 이집트냐고? 미국과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아마도 트럼프의 추가 조치로부터 안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집트는 트럼프의 관세 체계에서 가장 낮은 "기준선" 10% 인상만 적용받고 있다. 또한, 이집트 진출은 유럽 시장 서비스와 아프리카 시장 개척도 가능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들어 중국산 수입품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중국도 미국 상품에 125%의 새로운 관세로 맞대응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대한 관세 인상을 90일간 중단한 것은 베이파와 같은 기업들에 임시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4월 말 월마트가 저장성 공급업체들에 선적 재개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무역 상황이 다소 개선될 가능성도 보인다. 중국 상무부도 관세 완화를 위한 미국의 회담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베이파가 위치한 닝보시에서는 여전히 관세의 영향이 심각하게 느껴지고 있다. 현지 관리들은 4월 초부터 "전시 태세"를 취하고 있으나, 일부 노동자 해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들에는 미국 자본시장 노출을 제한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베이파는 이런 상황에서 주식 상장 계획도 재고하고 있다. 치우 부사장은 "미국을 선택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당국으로부터 미국 상장의 위험성에 대한 '따뜻한 알림'을 받았다"며 "지금은 홍콩이 유일하게 논리적인 선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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