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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직서 한발 물러났으나 ‘밈 정치’ 상징성은 여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신설된 정부효율부 수장직에서 점차 거리를 두기 시작했으나 그의 상징성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체인톱을 들고 등장해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선물이라고 소개했고 인공지능(AI) 이미지 속 복장을 따라 연출한 패션에 “나는 밈이 됐다”는 발언까지 더하며 강한 정치적 상징성을 드러낸 바 있다.

머스크는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관료제 드라이브에서 사실상 ‘얼굴 역할’을 해왔다. NYT는 “정부 효율화라는 의제를 이미지 하나로 요약해주는 역할을 했다”며 “트럼프가 약속한 체제 파괴의 상징으로 기능했다”고 평가했다.

정부효율부는 사회보장국(SSA), 국무부, 내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 약 100명의 인력을 파견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교차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불법 투표 혐의로 비시민권자를 기소하거나 일부 이민자를 사회보장 사망자 명단에 올려 자진 출국을 유도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가 미국 정부의 비효율 문제를 개선했지만 지금은 마치 시뮬레이션 속에 있는 기분”이라며 “이게 정말 현실인가 싶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공식 직책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가 주도하던 구조조정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오히려 머스크라는 ‘번개받이’가 사라지면 정부효율부가 더 조용하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NYT는 “머스크 없이도 이미 해체된 기관들은 되살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폭스뉴스에 출연한 머스크는 정부효율부 회의 영상을 14차례에 걸쳐 X에 게시하며 여론전을 이어갔다. 이 방송에서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합류한 정부효율부 직원 이선 셔트란은 “대부분의 캠퍼스가 이제 나를 싫어한다”면서도 “개혁의 필요성을 대화를 통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는 2일 독일 정부가 극우 정당을 극단주의 세력으로 분류한 데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극단적인 공격”이라고 밝히는 등 정치적 메시지 발신도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 유럽서 신형 모델Y 출시에도 판매 급락세 계속…“수요 붕괴 우려”


테슬라의 유럽 내 판매 부진이 2분기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1분기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모델Y 변경 작업이 마무리돼 신형 모델Y가 정상 판매에 들어갔음에도 하락세가 더욱 심화되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4년에도 유럽 시장에서 전년 대비 11% 감소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에도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 유럽 시장 전용 모델Y 생산을 늘렸음에도 판매가 감소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2025년 들어 감소 폭은 더욱 커졌다. 2025년 1분기 테슬라의 유럽 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주들은 1분기 급감의 원인이 모델Y의 디자인과 기능 변경에 따른 생산 라인 전환 때문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테슬라 측도 지난주 실적 발표 당시 이러한 해석에 동의하며 “모델Y 변경 작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있었지만, 4월부터는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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