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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 베트남·필리핀 4일 순방… 동남아와 관계 심화 '박차'

관세전쟁 속 '규칙 기반 질서' 구축… 시진핑 주석 순방 직후 행보 주목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총리,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 경제·안보 협력 강화 논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4월 1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4월 1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정부가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오는 27일부터 4일간 베트남과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이번 순방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등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규칙 기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일본 정상 외교의 일환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유대 강화를 목표로 한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동남아시아 순방 직후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가 베트남의 토 람 공산당 서기장과 팜 민 찐 총리, 그리고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들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일본이 세계 주요 성장 동력이자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인 동남아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외교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이시바 총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이 지역과의 경제 및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야시 관방장관은 "우리는 법의 지배에 기초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 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정상회담 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번 순방이 역내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려는 일본의 적극적인 외교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의 이번 베트남과 필리핀 방문은 복잡하고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서 일본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중요한 행보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예측 불가능한 외교 행보가 국제 질서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상황에서, 일본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역내 안정과 규칙 기반 질서를 수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잇따라 방문하며 경제적 유대 강화를 위한 협정을 체결한 직후 이루어지는 이시바 총리의 순방은, 역내 영향력 확대를 위한 미·중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본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본은 경제 협력을 넘어 안보 분야에서도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역내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시바 총리가 방문하는 베트남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문제 등 역내 안보 환경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으며, 필리핀 역시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이시바 총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이들 국가와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역내 해양 안보 증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베트남과 필리핀은 일본에게 중요한 파트너이다. 이들 국가는 꾸준한 경제 성장세를 보이며 일본 기업들의 투자처로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순방을 통해 경제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일본 기업들의 현지 투자 확대 및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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