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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운남 고양시의회 의장, 이동환 시장 해외출장 “과잉” 지적

27차례 출장 불구 실효성 논란… “유독 잦은 해외 체류, 시정 공백 없나”
고양특례시의회 김운남 의장. 사진=고양시의회이미지 확대보기
고양특례시의회 김운남 의장. 사진=고양시의회
김운남 고양특례시의회 의장이 이동환 고양시장의 잦은 해외 출장에 대해 강력한 의문를 제기했다. 그는 “지방정부의 수장은 현장을 지켜야 하며, 출장 자체가 아닌 빈번한 부재와 낮은 실효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동환 시장은 2022년 7월 취임 이후 2025년 4월 현재까지 총 27차례에 걸쳐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이는 같은 특례시인 용인시장의 5회, 수원시장의 10회에 비해 현저히 많은 횟수로, 시정 책임자 부재의 장기화와 외유성 출장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2025년 들어 불과 넉 달 만에 2회의 해외 출장을 단행했으며, 현재도 해외에 체류 중인 상황이다.

김 의장은 “시정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수장의 부재가 반복되면 행정력 공백은 피할 수 없다”며 “출장을 위한 출장, 형식적인 방문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동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양시는 그간 시장 출장의 성과로 외국 대학, 기업과의 업무협약(MOU)이나 투자의향서(LOI) 등을 제시해왔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일부 시의원들은 대부분의 문서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의향 수준에 머무르며, 실질적인 투자 유치나 지역경제 파급 효과로 연결된 사례는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최근 고양시의 대형 현안 중 하나였던 CJ라이브시티와의 계약 파기 사태 당시에도 이동환 시장이 해외 출장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시장 부재로 행정적 중재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의장은 “해외출장은 고양시 미래를 위한 전략일 수 있지만, 지금은 시정의 중심을 현장과 시민 민생으로 돌려야 할 시점”이라며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출장의 목적, 예산, 성과에 대해 더 투명하게 공개하고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도 시장의 출장 기록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 단체는 출장보고서, 예산 집행내역, 성과평가 자료의 공개를 촉구하고 있으며, 출장으로 인한 시정 공백 문제를 정기회나 행정사무감사에서 다루겠다는 의회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지방정부의 수장이 자주 부재하면, 행정 지시 체계와 현장 소통이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며 “출장 빈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시정 운영의 책임 체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시스템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와 관련해 고양시 관계자는 “출장은 철저한 검토와 일정 조율을 거쳐 이뤄지고 있으며, 외국 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글로벌 투자환경 조성에 실질적 효과가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눈높이는 단순한 방문 실적보다 투명한 과정과 구체적 결과, 그리고 시정을 책임지는 리더로서의 상시적 현장 감각에 집중돼 있다. 지방정부 수장의 잦은 해외 출장에 대한 사회적 감시와 정책적 기준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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