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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프로' 쓴 맛 본 애플, 헤드셋 2종 추가 준비

M2칩→M5칩, 무선 연결 기능 강화
가격·무게 낮춘 '염가판' 별도 개발
'비전 프로' 공식 출시 영상 갈무리.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비전 프로' 공식 출시 영상 갈무리. 사진=애플

애플이 XR 헤드셋 '비전 프로'의 후속 기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 프로의 약점 중 무선 연결 환경을 개선한 '프리미엄판', 가격 문제를 해결한 '염가판' 2종의 헤드셋으로 시장을 투 트랙 형태로 공략할 전망이다.

마크 거먼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최근 주간 연재 뉴스 '파워 온'을 통해 "애플이 비전 프로 제픔 그룹을 재구성, 두 가지 모델을 새로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무선 환경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해 하드웨어 면에서 강화된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 전반적인 뼈대는 유지한 채 M2 칩을 M5 칩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으로, 이를 통해 의료 환경이나 비행 시뮬레이션 등에도 활용 가능할 정도의 무선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염가판' 헤드셋 또한 별개로 개발되고 있다. 가격은 물론 600g을 넘나드는 무게를 경량화, 대중이 보다 쉽게 애플의 '공간 컴퓨팅' 환경에 접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전 프로' 사용 예시 이미지.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비전 프로' 사용 예시 이미지. 사진=애플

비전 프로는 애플이 2024년 2월 정식 출시한 XR 헤드셋이다. 현존하는 상용화 HMD(머리 탑재형 디스플레이) 중 가장 매끄럽게 혼합현실(MR) 환경을 제공한다는 호평과 3500달러(약 500만원) 수준의 소비자 가격은 너무 과도해 사실상 '전문가용 XR 헤드셋'이라는 혹평을 함께 받은 제품이다.

업계에선 그간 애플이 비전 프로를 '실패작'으로 보고 있다는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디 인포메이션은 올 1월 익명의 업계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애플이 비전프로의 재고가 충분하다고 판단, 공장 생산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연이어 2월에는 애플이 'N107'이란 코드명으로 개발해오던 AR 스마트 글라스의 개발을 중단했다는 설도 제기됐다.

반대로 비전 프로의 '전문가용 헤드셋'으로의 위치를 인정하는 사례도 있었다. 중국의 비보는 지난해 연말 행사에서 MR 헤드셋 프로토타입을 제작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이 헤드셋의 목표로 '기술적으로 비전 프로를 뛰어넘는 것'을 제시했다.
마크 거먼의 뉴스온에 따르면 애플의 N107 프로젝트 중단과 별개로 팀 쿡 애플 대표는 공간 컴퓨팅 제품군의 궁극적인 목표를 'AR 스마트 글라스' 상용화로 바라보고 있다.

애플 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XR 헤드셋, 스마트 글라스를 중요한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상용화 XR 헤드셋 시장의 1인자로 꼽히는 메타는 지난해 말 자체 행사 '커넥트 2024'에서 스마트 글라스 시제품 '오라이언'을 공개했다. 총 무게 98g 수준으로 경량화된 제품으로, 공개 직후 여러 외신에서 "차세대 하드웨어"라는 극찬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 1월 '갤럭시 언팩 2025'를 통해 구글·퀄컴과 협력 개발한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가칭)'을 공개했다. 3사는 무한 헤드셋 이후 스마트 글라스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도 앞서 언급한 비보 외 화웨이, 샤오미, 바이두, 엑스리얼 등 여러 업체들이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3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XR 헤드셋·스마트 글라스용 렌즈 시장의 규모는 2024년 기준 394억 위안(약 7조72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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