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확장현실(XR) 시장을 노리고 야심 차게 선보인 ‘비전 프로’의 후속작 개발이 취소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현지 시각) 미국의 기술정보 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전직 애플 공급망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차세대 비전 프로’의 개발 및 일련의 작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비전 프로의 후속작 개발을 중단한 것은 3499달러(약 480만 원)라는 비싼 가격에 발목이 잡히면서 출시 3개월여 만에 판매가 크게 둔화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대신 애플은 기존 비전 프로에서 불필요한 기능을 대거 제거해 가격을 낮춘 염가형 XR 헤드셋을 오는 2025년 말까지 선보일 계획이라고 디 인포메이션은 덧붙였다.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본래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에서 고급형 ‘프로’ 제품과 일반 제품을 따로 구분한 것처럼 비전 프로 역시 고급형과 일반형 제품을 각각 선보일 계획이이었다.
하지만, 고급형 제품으로 선보인 비전 프로의 판매량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면서 애플은 고급형 후속 모델 출시 계획을 취소하는 등 대대적인 로드맵 변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기기 정보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애플이) 단순히 알루미늄과 유리 재질을 줄이고, 외부 스크린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애플이 진정으로 XR 업계에서 자리매김하려면 메타의 ‘퀘스트 3’와 같은 저렴한 대안과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전 프로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메타 퀘스트 3의 가격은 128GB 용량 기준 499달러(한국 공식 가격 69만원)로, 비전 프로의 약 7분의 1에 불과하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