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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시겔 "트럼프 관세, 95년 만에 최대 정책 실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D 프린팅 미니어처 모델, 미국 국기 및 '관세'라는 단어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D 프린팅 미니어처 모델, 미국 국기 및 '관세'라는 단어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교수는 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면적인 관세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고 관세 정책이 수년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이자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인 시겔 교수는 이날 CNBC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1930년의 스무트-홀리 관세법보다 미국에 더 나쁜 조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95년 만에 가장 큰 정책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왜 트럼프가 스무트-홀리 관세법의 교훈을 배우지 못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것은 스스로 자초한 상처로 일어날 필요가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스무트-홀리 관세법은 미국이 대공황 초기인 1930년 지국 산업 보호를 위해 제정한 관세법으로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이 이 법을 시행하자 여러 나라가 보복 관세 및 수입 제한 조치 등으로 맞섰고 이에 따라 무역 거래가 급감하면서 대공황이 심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모든 교역 상대국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34%), 베트남(46%) 및 유럽연합(20%) 등에 대해 훨씬 더 가파른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뒤 3~4일 이틀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시겔 교수는 "당신이 장기 투자자라면, 시장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하겠지만, 단기 트레이더라면 이러한 관세가 유지되는 한 앞으로 폭풍우가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므로 언젠가는 ‘더 밝은 날’이 올 것"이라면서도 "관세를 지금 당장 철폐하더라도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앞으로 수년간 경제에 여파를 미칠 것"이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시겔 교수는 "관세가 유지된다면 경기 침체 확률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철회한다면 경기 침체는 없겠지만 경기 둔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겔은 "모든 관세를 철폐하더라도 미국은 여전히 다른 나라와 무역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본질적으로 무역 적자가 나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모든 지표상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고율의 관세 부과로 시겔 교수는 금리가 더 낮아지고 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당초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봤지만,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극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58%로 반영했고, 0.25%포인트(25bp) 인하할 가능성을 41%로 반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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