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27일(현지시각) 사흘을 내리 하락했다. 이날 저점 110.67달러를 기준으로 25일 이후 사흘 동안 8.8% 급락했다.
그러나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전날 엔비디아 주가 하락세에 끝이 보인다면서 매수를 적극 추천했다.
특별히 매력적인 매수 기회
BofA 애널리스트 비벡 아리야는 지금이 엔비디아를 저가 매수할 수 있는 아주 특별히 매력적인 기회라고 평가했다.
아리야는 엔비디아가 AI 주도주이지만 최근 주가 급락세로 인해 크게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했다.
BofA는 엔비디아 매수 추천과 함께 200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지금보다 약 80% 높은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올 들어 15% 넘게 하락했다.
지난해 170% 넘게 폭등했던 주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급락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 등이 더해지며 올해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아리야는 이런 하락세에 마침내 끝이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확산 통제 규정
엔비디아가 당면한 단기 최대 악재는 오는 5월 15일이 마감 시한인 ‘AI 확산 통제’ 규정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이 규정은 전세계 AI 개발을 통제하기 위해 엔비디아 같은 업체들의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도록 하는 규정이다. 통제 대상 국가들에 반도체를 수출하려면 먼저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플랫폼스 등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 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규정이 5월 15일 발효되기 전 완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 상무부가 26일 중국 50여업체를 포함해 모두 80곳을 수출 통제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린 충격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5% 넘게 급락했던 터라 AI 확산 통제 규정이 실시되면 주가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아리야는 아직 이 규정 최종판은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엔비디아 주가에 미칠 충격의 강도는 예상이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혐오하는 불확실성이 걷히고 나면 외려 엔비디아 주가는 급반등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리야는 딥시크 충격에서 엔비디아가 비교적 빠르게 회복한 것과 마찬가지로 AI 확산 통제 규정 충격 역시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AI 반도체 시장, 2030년에는 지금의 3배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덩치가 크게 커질 것이라는 낙관도 있다.
서스쿼해나의 분석 모델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00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에는 약 3600억 달러 규모로 몸집이 커진다.
연간 20% 넘는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서스쿼해나는 2030년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77%로 예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