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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진 네오플 대표 "'소울라이크' 아닌 '카잔'으로 기억되길"

네오플, 출시 앞두고 간담회 개최
'던파 IP 기반 오리지널 게임' 강조
"3D 액션 RPG로서 완성도에 총력"
넥슨이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3월 24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 출시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네오플의 이규철 아트 디렉터, 윤명진 대표, 이준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인호 테크니컬 디렉터. 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넥슨이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3월 24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 출시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네오플의 이규철 아트 디렉터, 윤명진 대표, 이준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인호 테크니컬 디렉터. 사진=넥슨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 대해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인가?'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소울라이크를 참고하며 개발한 것은 맞지만 우리의 대답은 꾸준히 '아니다'였다. 게임을 플레이해나갈 수록 다크 소울도, 소울라이크도 아닌 '카잔'만의 요소들이 눈에 띄리라 확신한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 개발을 총괄해온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의 윤명진 대표이사가 24일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카잔'은 오는 28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경기도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에서 열린 출시 직전 회견 자리에는 네오플의 윤명진 대표와 더불어 이규철 아트 디렉터, 이준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인호 테크니컬 디렉터가 참석했다.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던파'의 주요 등장 인물인 '카잔'의 복수극에 고난이도 다크판타지 액션 RPG '다크 소울'과 같은 장르 게임을 뜻하는 '소울 라이크'를 더한 게임으로 국내외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았다.

윤명진 대표는 "카잔을 개발하며 소울 시리즈 원작은 물론 '인왕'이나 '세키로' 등 소울라이크 장르를 정말 많이 플레이했다"며 "개발진도 대부분 이런 장르를 좋아한다"면서도 "카잔을 개발함에 있어 가장 많이 생각한 게임은 이들이 아닌 '던파'였다"고 강조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인게임 예시 화면. 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인게임 예시 화면. 사진=넥슨

원작 던파의 카잔은 세계관 내 현대 기준으로 800년 전에 존재했던 영웅이었으나 반역자로 낙인이 찍혀 억울하게 사망한 후 최초의 버서커이자 인류를 파멸시키려는 '소멸의 신'으로 타락했다는 설정의 캐릭터다.

윤 대표는 "카잔은 원작 던파와 세계관은 유사하나 평행 세계의 이야기를 다룬다"며 "본래 설산에서 최후를 맞이해야했을 카잔이 죽지 않고 살아남아 제국에 피의 복수를 가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기획 단계 카잔의 명칭은 '아라드 크로니클(AK)'로 카잔 외 다른 인물이 주인공으로 채택될 수도 있었다. 윤 대표는 "카잔과 더불어 마지막까지 후보로 언급된 것이 '록시'였다"며 "던파 특유의 '다크 판타지'적 이야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다루고 싶었고, 록시의 이야기는 필수적으로 아간조와의 사랑 이야기를 함께 다뤄야한다는 점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카잔을 주인공으로 정했다"고 회상했다.

카잔의 그래픽적인 뼈대는 셀 애니메이션 화풍의 3D 그래픽이다. 이규철 아트 디렉터는 "원작의 횡스크롤 기반 그래픽과 달리 3D 백뷰를 기본 시점으로 한 만큼 보다 다양한 환경을 살펴보고 탐험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며 "원작 특유의 어두운 세계관을 집중 조명하면서도 이것이 3D 환경에서 설득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카잔의 기본 무장 중 '도부쌍수'와 '대검'은 원작의 '귀검사'를 떠올리게 하는 무장이다. 이준호 디렉터는 이에 관한 질의에 "원작의 귀검사가 보여주는 액션은 800년을 거쳐 '고도화 된' 무술이라고 볼 수 있다"며 "게임 초반부에는 제국의 대장군인 카잔 답게 정교하면서도 원작에 비하면 다소 거친 무술을 구사하되, 게임을 진행할 수록 '버서커'로 변해가며 피를 뿌리고 야성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디자인했다"고 답변했다.

카잔이 '도부쌍수' 무장을 들고 교전을 하는 모습. 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카잔이 '도부쌍수' 무장을 들고 교전을 하는 모습. 사진=넥슨

액션 게임으로서 특히 '보스전'의 구성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윤 대표는 "우리가 만든 게임이지만 보스들이 정말 다 멋있고, 패턴도 다양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디자인했다"며 "액션 게이머로서 가진 자부심을 모두 꺾어버릴 정도로 높은 난이도의 보스 또한 준비돼있다"고 언급했다.

박인호 테크니컬 디렉터는 "기술직군으로서 기획, 아트 직군의 창조성을 부각하기 위해 '안 될 것 같다'는 말을 의도적으로 삼가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며 "한창 플레이하던 중 '이런 보스가 카잔에 어울린다고?'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색적인 보스 또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오플은 지난 12일 카잔의 '골드행' 개발을 마무리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골드행이란 소비자에게 판매될 최종 개발 버전이 수록된 일종의 '마스터 패키지'를 일컫는다.

윤명진 대표는 "골드행 출시에 맞춰 '출시와 별개로 우린 이미 성공한 조직이다'라는 말로 개발진을 격려했다"며 "외부적인 성과와 별개로 우리가 당초 제시했던 '최고의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에 맞춰 노력했고 원했던 바를 충분히 구현했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잔의 목표는 '이용자들의 기억에 남는 액션 게임'이다. 윤 대표는 "개인적으로 액션 게임은 패배했을 때 '외워서 막아야 하네'가 아닌 '보였는데 타이밍을 못 맞췄다'라는 감정을 일으켜 도전 정신을 끌어내야하는 게임이라고 본다"며 "카잔 특유의 액션을 즐긴 이들에게 이후 또 다른 '던파' IP 게임이 나왔을 때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할 정도로 강렬한 기억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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