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해 11월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왔다.
투자자들의 낙관 전망이 지속되면서 신규 자금도 계속해서 주식 시장에 유입됐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18일과 19일 이틀을 내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경기 둔화 먹구름
그러나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최고투자전략가(CIS) 마이클 하트넷은 뉴욕 주식 시장에 경기 둔화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들은 좋지 않았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2월 확정치는 64.7로 10%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망은1995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또 1월 기존주택판매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돼 연율기준 408만호에 그쳤다.
서비스업 지수는 경기 둔화 구간으로 들어섰다.
S&P글로벌이 집계하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월치가 저조했다. 제조업지수는 예상치 52.8을 밑도는 51.6으로 나타났고, 서비스업 지수는 기준선 50을 아예 밑돌았다.
서비스업 지수는 49.7로 2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상치 52.8에 크게 못 미치며 경기 둔화를 예고했다.
21일 CNBC에 따르면 하트넷은 주간 자금유입 분석 보고서에서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양대 요인은 금리와 주당순익(EPS)이라면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경제가 상반기에 당면한 위험은 경기 둔화라고 단언했다.
하트넷은 주택 건설 성장세의 예상치 못한 둔화, 부의효과와 고용 확대의 부작용,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정부 지출감축 등이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당장 상반기에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관세 부과와 불법 이민자 추방, 이민 규제강화에 나서고는 있지만 상반기에는 그 충격이 인플레이션을 직접 자극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관세와 더불어 이민 규제는 미국 농업, 건축업 등 각종 산업의 핵심인 저비용 노동자들 추방으로 이어져 대규모 구인난과 이에 따른 비용 증가, 물가상승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주식 시장 하강
하트넷은 뉴욕 주식 시장이 두 갈래 길에 섰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대처럼 하강해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할 수도 있고, 아니면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주식 시장이 하강할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상반기에 현실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치 못한 경기 둔화로 주식 시장이 하락할 수 있다고 그는 비관했다.
특히 최근 미 경제 지표들이 이런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하트넷은 지적했다.
하트넷은 트럼프의 정부 규모 축소가 노동시장에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몰려 있는 워싱턴 DC의 실업수당 청구가 급증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날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며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가 2.2% 급락했고, S&P500과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각각 1.71%, 1.69% 하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