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영수증 도입으로 규제된 접근성 확보...암호화폐 시장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발걸음 될 것
암호화폐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리플의 XRP가 제도권 투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7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타임즈에 따르면 자격을 갖춘 투자자들은 앞으로 전 씨티그룹(Citi Group) 임원들이 설립한 스타트업 RDC(Receipts Depositary Corporation)와 디지털 자산에 특화된 등록 투자 자문사 DWP(Digital Wealth Partners)를 통해 XRP 영수증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XRP 영수증은 투자자들이 거래소를 통해 직접 암호화폐를 구매하지 않고도 XRP에 대한 규제된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방식이라고 크립토타임즈는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은 규제된 보관 기관에서 보관하는 실제 XRP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XRP DR(Depositary Receipt)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XRP에 투자할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Barron’s)와 엘리너 테레트(Eleanor Terrett)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며, XRP의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XRP DR은 미국 통화감독청(OCC)의 규제를 받는 연방 헌장 은행인 앵커리지(Anchorage)가 보관하며, 각 XRP DR은 미국 예탁증서(ADR)와 유사하게 작동한다. ADR은 외국 회사가 외국 증권 거래소에서 거래할 필요 없이 자사 주식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RDC는 미국 규제 시장 인프라를 통해 기관 투자자들에게 XRP 지원 증권을 소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RDC는 XRP DR 프로그램이 미국 증권 예탁·결제 기관인 DTC(Depository Trust Company) 적격 프로그램으로, 주로 전자 결제가 가능한 기관 거래 플랫폼에 통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은행과 브로커는 다른 증권과 마찬가지로 XRP 투자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현물 전환 또한 가능하다. 투자자는 규정이 허용하는 경우 실제 XRP로 DR을 생성하고 상환할 수 있다. 기존 시장 인프라를 사용해 XRP DR은 암호화폐 투자를 주식 거래만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탁증서는 오랫동안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자산에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활용돼 왔다. 이제 동일한 시스템이 암호화폐에 적용되면서 XRP는 기관 투자자들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XRP의 제도권 진출은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높은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를 망설였던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편리한 투자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XRP DR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규제 당국의 명확한 입장 표명과 관련 법규 마련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RP의 제도권 진출은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XRP DR과 같은 새로운 투자 방식의 등장은 앞으로 더 많은 기관 투자자들을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인하고, 시장 규모를 더욱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XRP의 제도권 진출은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제도권 금융 시스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