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삼성·LG, 차세대 디스플레이 iLED로 中과 격차 벌린다

ISE 2025서 iLED 기술 선보여
정부도 연구과제로 예비 선정
소형 기기에 적합한 화면 기술
"공급망·수율 강화 지원해야"
삼성전자 모델이 7일(현지 시각)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5'에서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미디어 파사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모델이 7일(현지 시각)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5'에서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미디어 파사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무기발광다이오드(iLED)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iLED가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단점을 보완하고, 스마트워치나 확장현실(XR) 기기 등 첨단 기기의 화면을 구현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디스플레이 경쟁력 격차를 다시 벌릴 ‘비장의 카드’로 iLED를 내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7일(현지 시각)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5’에 참가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역량을 뽐낸다. iLED의 대표 유형인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전시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적용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더 월’을 선보인다. LG전자도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를 공개한다.
정부도 iLED 분야 기술 개발을 위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일 올해 신규 연구개발(R&D) 사업 공고를 내며 iLED 분야 17개 과제를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세법 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iLED의 대표 유형인 마이크로 LED에 맞는 소재·부품·장비 기술을 R&D 세액공제 대상으로 포함했다.

이처럼 정부와 업계가 iLED에 주목하는 이유는 OLED의 단점을 뛰어넘는 디스플레이 기술 때문이다. 유기 소재를 쓰는 OLED는 디스플레이 구현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였지만, 발광원 위에 여러 층을 덮은 탓에 디스플레이 패널 구조가 복잡했다. 평면을 넘어 화면 형태를 다양화하거나 초소형 기기에 적합한 디스플레이를 만들기가 어려웠다. 반면 iLED는 빛을 내는 발광원으로 무기(無機) 소재를 이용한다. iLED는 발광원 위에 바로 유리를 덮는 식으로 디스플레이 적층 구조를 단순화했다. 이에 따라 헬스케어와 XR기기 같은 소형 첨단 전자기기가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iLED 기술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LCD를 넘어 OLED 디스플레이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iLED로 한국 기업들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격차를 다시 벌릴지 주목된다. 실제로 디지털 기기 시장이 변화하면서 iLED 시장의 성장세는 꾸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iLED 시장이 2035년 320억 달러(약 4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으로 iLED 수요 확대에 대비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부터 XR기기 등 최종 완성품까지 공급망을 탄탄하게 갖춰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다른 경쟁 국가들과의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문대규 순천향대학교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삼성전자가 iLED 기술을 적용해 QLED TV를 선보이긴 했지만 비싸서 업계가 가격경쟁력 강화와 수율 확보라는 과제를 안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헬스케어와 XR기기 같은 첨단 디지털 기기 개발에 전자 기업들이 집중하는 만큼 소부장 등 공급망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며 “LED의 특성상 소형화가 아직 쉽지 않아서 이 문제를 해결해 수율과 생산성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라고 덧붙였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