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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트럼프 관세로 경제적 애국주의 확산...미국산 보이콧 강화

2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미국의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주류 판매점에 '캐나다산을 대신 구매하라(Buy Canadian Instead)'고 적힌 표지판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미국의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주류 판매점에 '캐나다산을 대신 구매하라(Buy Canadian Instead)'고 적힌 표지판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캐나다 전역에서 ‘경제적 민족주의’의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가 캐나다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면서 캐나다에서 자국산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애국적인 캠페인을 촉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캐나다 식료품점에는 ‘메이드인 캐나다(Made in Canada)’ 표시가 등장하고 미국 제품에 대한 캐나다산 대체품 목록이 배포되고 있다.

또한 코미디언들은 미국산 소비재를 피하는 방법을 전국 방송에서 선보이고 있다.

오타와 소재 디자인 및 전략 커뮤니케이션 회사 창립자인 리암 무니와 그의 파트너 엠마 코크란은 최근 출시한 '캐나다는 판매용이 아니다(Canada Is Not for sale)'라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 판매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그냥 하나의 아이디어였는데 지난 주말 관세 발표 이후 판매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무니는 캐나다인들이 "새로운 미국 행정부의 무례함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반항적인 애국심"이라고 덧붙였다.

이 모자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과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제작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4일부터 300억 캐나다 달러(200억 달러) 상당의 상품에 대한 관세를 시행하고 21일 안에 1250억 캐나다 달러 상당의 미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어 모든 캐나다인이 무역 전쟁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의 행동을 약하고 평화로운 동맹국에 대한 괴롭힘으로 보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와 미국의 공동 역사를 설명하면서 1차 세계대전부터 시작해 한국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지원 및 최근 로스앤젤레스(LA) 화재 진압 지원 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함께 싸웠고 함께 죽었다"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국민들에게 자국 경제를 지원하고 미국 경제에 가능한 한 큰 타격을 주기 위해 잘 알려진 미국 제품보다 캐나다 제품을 구매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켄터키 버번 대신 캐나다 호밀을 선택하거나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를 아예 포기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또한 "캐나다에 머물기 위해 여름휴가 계획을 변경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매일 약 36억 캐나다 달러 상당의 수출입 거래가 캐나다와 미국 국경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일 토론토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의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 대 랩터스 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관중의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1일에는 내셔널하키리그(NHL)의 오타와 세너터스와 미네소타 와일드 경기에서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야유가 나왔다.

캐나다 전 재무장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는 "미국 제품을 보이콧하는 것이 트럼프와 그의 억만장자 친구들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경제적 애국주의를 호소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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