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中 부동산 침체에 홍콩 투자자들 '탈출 러시'… 엔저 타고 日 '뭉칫돈' 유입

"홍콩 포함 글로벌 투자자, 日에 112억 달러 투입… 美·싱가포르와 선두 경쟁"
엔화 약세, 日 자산 매력 증폭… KKR, 마인드웍스 등 도쿄 고급 주택 대거 매입
홍콩에 본사를 둔 투자자들을 포함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에 본사를 둔 투자자들을 포함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4년간 지속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중국 본토 자산의 수익률이 하락하자, 홍콩에 본사를 둔 투자자들을 포함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일본 부동산의 투자 매력이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홍콩 투자자들은 미국, 싱가포르, 중국 본토 투자자들과 함께 일본 부동산 시장의 주요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22(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콜리어스(Colliers)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투자자들은 일본 부동산에 총 112억 달러(약 15조 5천억 원)의 자본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 5년 평균보다 6% 높은 수치이며, 일본은 전 세계에서 5번째로 큰 부동산 투자 수혜국이 되었다. 특히 미국, 싱가포르, 홍콩 투자자들이 이러한 자금 유입의 3대 원천으로 꼽혔다.

중국 본토의 투자자들조차 '동쪽', 즉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일본 부동산에 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를 쏟아부었는데, 이는 지난 5년 평균인 4억 2,80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JLL에 따르면, 주거 부문에서 국내외 펀드는 1분기에 12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콜리어스 재팬의 투자 서비스 책임자인 마사히로 타니카와는 "홍콩 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중국 본토 부동산에 집중해 왔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붕괴로 인해 자본 흐름이 일본과 호주와 같은 보다 안정적인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국 모두 깊고 유동적인 다가구 투자 시장을 제공하며, 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2020년 이후 채무 불이행 사태가 지속되고 신규 주택 가격이 24개월 연속 하락한 중국 본토 시장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투자 방향 전환은 일본 통화의 지속적인 약세와도 일치하며, 이는 외국 자금에 대한 일본 자산의 매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엔화는 지난 한 달 동안 미국 달러 대비 약 1% 약세를 보였으며, 지난 12개월 동안 누적 절하액은 9%에 달한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1월 4%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3.5%로 소폭 완화되었다.

지난 6월 10일자 성명에 따르면, 홍콩에 본사를 둔 코리빙(Co-living) 부동산 운영업체 위브 리빙(Weave Living)과 미국 사모펀드 회사 KKR은 지난달 도쿄의 고급 지역인 롯폰기, 미나미 아자부, 시로카네에 있는 6개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이번 매입으로 위브 리빙과 KKR의 포트폴리오는 일본 내 17개 자산으로 늘어났다. KKR의 부동산 담당 상무이사인 켄스케 쿠도(Kensuke Kudo)는 "이번 확장은 일본 주거 부문의 장기적인 펀더멘털에 대한 우리의 확신과 일본 기업 및 경영진의 진화하는 주거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고품질의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우리의 확신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벤처 캐피털 회사 마인드웍스 캐피털(MindWorks Capital)의 계열사인 마인드웍스 프로퍼티(MindWorks Properties)도 도쿄 미나토구의 다세대 아파트 블록인 헤이븐 시바우라(Haven Shibaura)를 매입하며 일본 부동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파트너인 통 린 유(Tong Lynn Yu)는 "일본의 부동산 시장은 우리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준비가 된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마인드웍스가 기술을 부동산 시스템에 통합하여 "새로운 도시 경험의 변혁적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홍콩 투자자들이 일본 부동산 시장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동안, 일본에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도 존재한다. 콜리어스는 지난 12개월 동안 캐나다 펀드의 투자액이 9,16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5년 평균보다 28%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JLL 홍콩의 국제 거주 담당 펠릭스 청에 따르면 중국 본토 펀드 또한 100억 엔(약 1,150억 원)을 일본 부동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JLL 아시아 태평양 자본 시장 리서치 책임자인 파멜라 앰블러는 문화, 요리, 벚꽃으로 유명한 일본이 강력한 임대 수입과 높은 점유율 덕분에 2012년 이후 매년 5% 이상의 총 수익률을 기록하며 2024년에 43억 달러의 부동산 투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국내외 자본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환경이 더 높은 임대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가구 부문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