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 스텔스 폭격기 동원 지하 80m 요새도 뚫는 최강 폭탄 첫 실전 투입
트럼프 "폭탄 전체 탑재량 투하"…이란 핵 프로그램 심대한 타격 전망
트럼프 "폭탄 전체 탑재량 투하"…이란 핵 프로그램 심대한 타격 전망

이번 작전에 동원된 것으로 지목된 '벙커버스터'는 지하 깊숙한 곳에 건설된 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해 특별히 개발된 폭탄이다. 특히 이번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GBU(Guided Bomb Unit)-57'은 현재 공개된 벙커버스터 중 가장 강력한 최신 폭탄으로 꼽힌다.
이날 CNN 방송은 이번 작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군이 이란 핵 시설 공격에 GBU-57 폭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도 GBU-57의 제원과 폭발 위력을 시각화한 그래픽을 반복적으로 송출하며 해당 폭탄의 사용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땅굴 파괴자' GBU-57, 지하 60m 관통 능력…B-2 스텔스 폭격기 동원
'GBU-57'은 지표면 아래 깊숙이 파고들어간 뒤 폭발하도록 설계된 공중 투하용 초대형 관통 폭탄(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을 통칭한다. 이 폭탄은 GPS 기반으로 개발돼 정밀 폭격이 가능하며, 지하 60m(200피트) 안팎까지 뚫고 들어가 벙커와 터널 등을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을 가졌다. 전작인 'BLU-109'(약 2m 두께 콘크리트 벽 관통)보다 10배 더 강력한 폭발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포르도 핵시설은 산악 지형 깊은 곳에 80~90m 깊이로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론상 GBU-57 단발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지만, 이번 미군 작전에서는 다수의 벙커버스터가 투하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관리를 인용, B-2 스텔스 폭격기 6대가 포르도 핵시설에 3만 파운드(약 13.6t)짜리 벙커버스터 12발을 투하했으며, 한 대의 B-2 폭격기가 나탄즈에도 벙커버스터 2발을 투하했다고 전했다.
미 해군 잠수함은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에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주요 목표 지점인 포르도에 폭탄 전체 탑재량이 모두 투하됐다"고 공개하며, 여러 발의 폭탄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었음을 시사했다.
B-2 스텔스 폭격기 핵심 역할…'스텔스 기술'로 이란 방공망 회피
B-2는 연료 보충 없이 7,000 마일(약 1만1,000㎞)을 비행할 수 있으며, 연료를 한 번 보충할 경우 비행 가능 거리는 1만1,500 마일(1만8,500㎞)까지 늘어난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 성공' 발표 전 B-2 폭격기 여러 대가 미국 미주리주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괌을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B-2의 스텔스 기술은 공중 방어 시스템에 의해 탐지되는 조건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고되며, 레이더 반사 면적은 새와 유사하다는 것이 미 공군의 분석이다.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GBU-57이 이번에 사용된 것이 맞다면 전장에서 사용된 첫 번째 폭격 사례다.
온라인 뉴스 사이트 '워존'(The Warzone)은 'GBU-57' 같은 초대형 관통 폭탄이 "북한, 이란, 러시아, 중국 등 산악 지대 깊은 곳에 있는 목표물을 궤멸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도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