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급변하는 반도체 정세]메모리반도체 주력상품 변화…“D램 지고 HBM 떴다”

SK하이닉스, 3분기 이어 4분기도 HBM 앞세워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월
D램가격 하락으로 메리트 ↓…HBM 매출서 차지하는 비중 높아져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SK AI서밋에서 공개한 HBM3E 16단 제품. 사진=장용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SK AI서밋에서 공개한 HBM3E 16단 제품. 사진=장용석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지난해 3·4분기 SK하이닉스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월을 이끌면서 명실상부 주력 판매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반면 기존 주력상품이던 D램은 중국기업들의 부각으로 제품가격이 떨어지면서 메리트가 갈수록 떨어지는 모습이다. 2024년 메모리반도체업계 주력제품이 D램에서 HBM으로 세대교체가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에서 3분기에 이어 삼성전자를 또다시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업계는 이중 반도체(DS)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7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적자를 기록한 비메모리반도체를 제외하면 메모리반도체에서 삼성전자가 기록한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예측된다.

SK하이닉스는 잠정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지난해 4분기 8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분기대비 16.2%가 늘어난 것으로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하회한 삼성전자와 달리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한 수치다. 3분기 3조1700억원 차이였던 DS부문과 SK하이닉스의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업계는 양사 실적이 갈수록 벌어지는 배경에 HBM이 자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3년기준 SK하이닉스의 전 세계 HBM 시장 점유율은 53%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38%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이보다 점유율을 높였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1위는 여전히 SK하이닉스가 차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전세계 AI시장 8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SK하이닉스는 HBM을 납품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제품 공급을 위한 퀄테스트(품질검증)을 진행중인 점도 매출 차이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율도 SK하이닉스가 더 높은 편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4분기 전체매출에서 HBM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체 HBM 사업 내 HBM3E 매출 비중은 3분기에 10% 초중반 수준까지 증가했고 4분기에는 50%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HBM매출이 SK하이닉스보다 적은 만큼 매출에서 차지하는 HBM 비중이 SK하이닉스보다 낮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D램가격하락은 삼성전자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35달러로 7월 2.1달러에 비하면 35.7% 급락했다. 최근 중국 D램 1위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이 고성능 메모리인 DDR5 양산을 시작하면서 공급 물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결국 양사 매출을 HBM이 좌지우지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HBM 매출 비중 확대를 꾀하고 있다”면서 “HBM 매출 비중이 향후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