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생 미국인들의 노동참가율 하락과 이민 증가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 1월 20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 출범과 맞춰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을 다짐한 것이 대규모 노동력 부족 사태를 부를 것이란 우려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일할 생각 없어”
폭스비즈니스는 최근 미 이민연구소(CIS) 보고서를 인용해 일하지 않는 미국 출생 인구의 비율이 1960년대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IS에 따르면 16~64세 노동가능 연령대 인구 미 출생자 가운데 현재 일하지 않거나, 또는 일할 의사가 없어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이들의 비율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1960년 4월 11.3%였던 비율이 올 4월에는 22.1%로 늘었다.
CIS는 이 비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이민 유입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CIS는 블로그에서 “이는 이민 논쟁과 연관이 있다”면서 “불법 이민자들이 지나치게 많이 유입된 것이, 또는 이런 불법 이민을 방관한 것이 (미 출생) 노동자 부족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CIS는 이어 “그러나 이런 주장은 (미 태생) 노동가능연령대의 노동참가율 하락세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는 점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 일자리는 이민자 몫(?)
CIS는 “나아가 노동력에서 배제된다는 것은 범죄, 약물 과용에 따른 사망, 정부 복지 제도에 의존한 생활 등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CIS는 “정책 담당자들은 경제 주변부에 머물고 있는 수백만 노동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를 무시하고 더 많은 이민자들을 불러들여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어난 남녀 노동가능 연령대 인구 가운데 지난 4월 현재 노동 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이들은 4300만명에 이른다. 2000년 이후 850만명이 늘었다.
기간을 1960년으로 늘리면 미국에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일하지도 않고 있고, 일할 의사도 없는 이들이 지난 64년 동안 1320만명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에 이민한 노동가능 연령대 남성들은 1410만명이 노동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민 증가 속에 미 태생 노동자들의 노동참가율 하락 추세는 완화될 기미도 없다.
헤리티재 재단의 EJ 앤터니 이코노미스트는 미 노동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년 간 미국내 신규 일자리 순증은 거의 전부가 외국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이민자들의 몫이었다고 지적했다.
앤터니는 현재 미 태생 미국인 가운데 일하는 이들은 1년 전보다 110만명 줄었다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새로 생긴 일자리 40만개가 모두 외국인 차지였다고 비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