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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미국경제, 트럼프노믹스와 파월 후임 변수로 격랑 예고

보호무역·이민규제에 연준 리더십 교체까지...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고조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2-15 07:38

2025년 5월 퇴임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5월 퇴임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경제가 2025년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으나, 트럼프의 강경 경제정책과 파월 연준의장 교체라는 이중고가 새로운 불확실성을 야기할 전망이다.

배런스 13일(현지시각)자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2025년 미국 경제가 2% 중반대의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정책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다.

현재 미국 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업률은 4.2%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임금상승률도 물가상승률을 웃돌며 소비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도 강세를 이어가며 경기를 떠받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중대한 위험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산 수입품에 60%, 멕시코·캐나다산 25%, 기타국 10%의 관세 부과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의 실효관세율은 현재의 7배인 21%까지 상승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무역전쟁을 촉발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민정책 강화도 노동시장에 부담이다. 현재 연간 330만 명의 이민자 유입이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으나, 이민규제가 강화될 경우 건설, 농업, 서비스업 등 주요 산업의 인력부족이 심화되며 임금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더욱이 2026년 5월로 예정된 파월 연준의장의 임기 만료는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트럼프가 성장 우선의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인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할 경우, 인플레이션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변화와 변수는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2025년 미국 경제 변수가 한국에 미칠 영향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주목된다.

첫째, 금리정책 변화다. 연준의 정책기조가 바뀔 경우 한국은 금리 디커플링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트럼프 친화적 연준의장 취임으로 미국이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한국은 물가안정과 환율방어를 위해 금리 인하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는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가계부채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트럼프노믹스의 보호무역 기조는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에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특히 미국이 對중국 제재를 강화할 경우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수출기업들의 신시장 개척과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하다.

셋째,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다. 보호무역과 이민규제로 인한 비용상승 압력이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한국으로 전이될 수 있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력난으로 이어져 기업의 생산비용을 높이고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미국이 2% 중반대 성장을 이어간다는 것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 시그널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견조한 성장은 글로벌 교역 확대를 견인하고 신흥국 경제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 이러한 기회요인을 활용하되, 미국발 정책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2025년 미국 경제는 트럼프노믹스와 연준 리더십 교체라는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수출시장 다변화 △산업 경쟁력 강화 △공급망 리스크 관리 △기술 자립도 제고 등 종합적인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에 대비한 신시장 개척과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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