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10일(현지 시각) 미국 48개 주요 도시에서 온라인으로 현대차그룹 자동차 판매를 시작했다. 야후파이낸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서 아마존 앱이나 웹사이트를 이용해 딜러에게 가지 않아도 현대차를 살 수 있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는 현대차가 처음이다.
온라인을 이용해 자동차를 사면 서류 비용이나 딜러 측이 요구하는 옵션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야후파이낸스가 지적했다. 아마존 오토스는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현대차 브랜드만 판매한다.
현대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은 온라인이나 앱을 이용해 원하는 자동차의 판매 가격을 확인할 수 있고, 이미 보유한 자동차를 되파는 ‘트레이드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자동차 대출금을 받아 할부로 상환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현재 미국에서는 카맥스(CarMax)와 카바나(Carvana)가 신차가 아닌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거래하고 있다.
현대차 판매 회사들은 현대-아마존 플랫폼을 통해 직접 판매하면 소매 판매가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 강력히 반대했다가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의 개입으로 현대차와 아마존의 신차 판매 계약이 프랜차이즈 법을 준수하도록 했다. 이는 현대차와 아마존이 직접 소비자에게 신차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딜러사에 중계하는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미국 내 841개 딜러 네트워크의 약 80%가 이 플랫폼을 사용하는 데 동의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