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미국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내년 말 전망치로 월가에서 가장 높은 7100포인트를 제시했다.
9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 소비자들의 회복 탄력성, 통화정책 그리고 일자리 증가 전망을 바탕으로 S&P500 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을 예상했다.
오펜하이머가 제시한 내년 말 지수 목표치인 7100은 이날 종가인 6052.85포인트 대비 17.3% 높은 수준이다.
스톨츠퍼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2023년 10월 27일의 저점 대비 시장이 확대되고 업종, 시가총액(대형주·중형주·소형주), 투자 스타일(성장주와 가치주) 및 경기 순환주와 방어주 간의 지속적인 리밸런싱과 로테이션은 현재의 강세장이 2025년까지 이른바 '걱정의 벽'을 넘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견고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이 기술과 경제에 있어 ‘전환점’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는 1920년대 자동차가 사람들의 삶과 경제를 혁신한 방식과 유사하다"면서 “AI 발전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시장의 모든 부문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톨츠퍼스는 이어 "우리는 지상 낙원을 기대하거나 '골디락스 세상'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AI가 오늘날 각 산업과 사회에서 진보를 가로막는 주요 분야에서 더 큰 효율성을 제공할 잠재력이 있다고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술 업종이 내년에도 투자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면서도 모든 업종에 걸친 분산 투자를 권유했다. 오펜하이머는 정보기술(IT), 통신 서비스, 임의 소비재, 산업재 및 금융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월가 주요 은행인 씨티그룹은 S&P500 지수의 내년 목표치로 6500포인트를 제시했다.
씨티는 AI의 순풍, 경기 연착륙에 대한 지속적인 기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 출범 등을 내년 증시의 잠재적 촉매제로 꼽았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 전략가는 "팬데믹 이후 강력한 잉여현금흐름 창출에 따른 유연성과 지속적인 실적 회복탄력성을 고려할 때 S&P500의 펀더멘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S&P500 지수의 현재 성장 궤적과 거시적 환경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지수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계속 거래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는 정도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