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는 투자자들의 견고한 주식 수요와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및 기타 지출과 같은 강력한 기업 활동에 힘입어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장이 202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빈키 차다 도이체방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2025년 말 목표치를 7000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수가 현재 수준 대비 약 17% 상승할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차다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강력한 위험 선호 심리에 힘입어 주식(및 채권)시장에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연간 약 1조1000억 달러 규모인 S&P500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내년에는 수익 증가에 따라 약 1조30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하더라도 미국 주식의 수급 여건이 여전히 견고할 것이며, 이는 내년 S&P500 지수를 7000포인트 부근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S&P500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시장 친화적 정책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올해를 강세 기조로 마무리할 전망이다. 지수는 25일 거래에서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월간 상승률이 약 5%에 달했고, 올해 연간 상승률은 25.5%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는 2025년에 잠재적인 감세정책과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완화 추진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더 강력한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다만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이민 정책은 낙관론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공격적인 무역과 이민 정책에 더 큰 비중을 둘 경우 지수에 주요 하방 위험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이는 성장에 더 부정적일 수 있고, 인플레이션을 밀어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사이클을 중단하고 심지어 금리 인상 재개를 고려하게 될 것이며, 이는 채권수익률에 상방 압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에 앞서 UBS와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내년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UBS는 주식시장에 ‘광란의 2020년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도 S&P500 지수가 70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S&P500 지수가 지금보다 1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