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강력한 소매판매 지표 발표에 힘입어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이 15일(현지시각) 한때 4.5%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음 달 금리 인하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했고 이날 소매판매 지표도 호조를 보이며 수익률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기준물인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한때 4.510%까지 상승하며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4.5%를 돌파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장 후반에는 4.42% 수준으로 되밀리며 전일 대비 보합권에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후반 4.284%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0.01%포인트 미만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은 지난주에는 각각 4.31%와 4.25%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르쿠 수석 시장전략가는 블룸버그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5%라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라면서 ”주식 시장이 바닥으로 내디딜 때 국채는 좋은 피난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전일 댈러스에서 행한 연설에서 강력한 미국 경제의 성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주에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경제는 우리가 금리를 낮추기 위해 서둘러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가 현재 경제에서 보고 있는 강점은 (통화정책) 결정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12월 금리 인하에 대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의 신규 소매판매는 0.4% 증가하며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인 0.3% 증가를 약간 웃돌았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선물 거래는 연준이 다음 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약 58%로 반영했고,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42%로 반영했다. 이는 하루 전의 각각 72%와 28% 대비 금리 인하 확률은 낮아지고 동결 확률은 상승한 수치다.
글로벌 매크로&마켓의 밥 신치 전략가는 “연준의 정책 완화에 대한 지지가 거의 없다”면서 “파월 의장은 12월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기했고, 이날 발표된 지표는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월가에서는 관세 인상을 포함한 트럼프의 정책 공약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