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을 관찰하고 마우스를 조작하며 각종 사무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AI 에이전트'의 등장이 전 산업계에 변화를 가져올 것 같다.
배런스는 13일(현지 시각) AI가 인간의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 AI 에이전트의 부상과 전망
AI 에이전트 시장은 아직 형성 단계로, 공신력 있는 시장조사기관들의 구체적인 시장 규모 추정이 진행 중이다. 버더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아모데이 CEO는 AI 모델 개발 비용이 현재 약 10억 달러 수준에서 내년에는 수십억 달러, 2026년에는 1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 나아가 몇 년 안에는 1000억 달러 규모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 생산성 혁신과 일자리 변화
AI 에이전트의 도입은 기업의 업무 방식과 생산성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데이터 입력, 문서 작성, 스프레드시트 관리와 같은 반복적 사무 업무에서 효율성 향상이 기대된다. 앤트로픽의 아모데이 CEO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이미 업무의 50% 수준을 AI가 처리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으며, 이 자동화 능력이 다른 업무 영역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자리 변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5월 기준 AI로 인한 인력 감축이 약 4000명에 달했다. 오픈AI는 미국 노동인구의 80%가 AI의 영향을 받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들 직무 가운데 최소 10%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프랭크 호킨스 키넌 기업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성별에 따라 불균형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여성 근로자의 약 79%가 자동화 위험이 높은 직종에 종사하는 반면, 남성의 경우 58% 수준이다. 영향을 받는 주요 직종으로는 행정, 고객 서비스, 콘텐츠 작성, 법률 지원, 회계 등이 있다.
◇ 산업 현장의 변화와 과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데이터 보안과 윤리적 문제, AI 에이전트의 판단 오류나 시스템 장애에 대한 책임 소재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는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앞으로 기업들은 AI 에이전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인간 중심의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