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다음 날인 6일(현지시각) 미국 채권과 은행, 원유 거래에 헤지펀드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RBC 글로벌 자산운용 산하 블루베이의 매크로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러셀 매튜스는 트럼프가 이번 승리로 법인세 감세안을 포함한 정책 과제를 다룰 수 있는 명확한 권한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튜스는 투자자들이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로 국채를 투매하거나 공매도하는 움직임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증거로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6일 한때 4.68%를 기록해 약 6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달러는 통화 바스켓 대비 2% 가까이 상승했다.
매튜스는 “무책임한 재정정책과 부채 증가에 대해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블루베이 헤지펀드도 이날 미국 30년물 국채를 매도하고 독일 10년물 국채를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화 매수,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매도도 언급했다.
피닉스 홀딩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틴 하리드(Mateen Khalid)는 채권 수익률 곡선의 가파른 기울기가 뚜렷해지면 시티그룹과 같은 저평가된 금융기관을 지지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트럼프의 정책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금융규제 완화로 은행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가 환경 규제 완화 등 석유산업에 대한 지원을 시사하고 있어 원유 시세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