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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유로존 경제, ‘독일발 먹구름’ 드리워지나

유럽 최대 산별노조인 獨 금속노조, 28일부터 경고 파업 돌입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4-10-30 14:23

지난 5월 23일(현지시각) 유럽 최대 철강업체 티센크루프의 본사가 있는 독일 에센에서 독일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IG메탈) 소속 티센크루프 노동자들이 IT메탈의 집회에 참석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월 23일(현지시각) 유럽 최대 철강업체 티센크루프의 본사가 있는 독일 에센에서 독일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IG메탈) 소속 티센크루프 노동자들이 IT메탈의 집회에 참석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유로존의 맹주로 통하는 독일 때문에 유로존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독일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IG메탈)가 28일(이하 현지시각) 파업에 나서면서 독일 경제계는 물론 유로존 경제계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어서다.

◇ IG메탈, 산하 독일 금속·전기 관련 사업장서 경고 파업 돌입

이날 독일의소리(DW)에 따르면 IG메탈의 이번 파업은 아직은 IG메탈과 단체협상을 해야 하는 산하 사업장의 사용자들과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임금 인상 협상과 관련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경고 파업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IG메탈이 아우르는 여러 분야의 사업장 가운데 금속 및 전기 관련 제조업체들이 이번 경고 파업의 대상이다.

이번 파업이 본격적인 파업으로 번진다면 IG메탈이 지난 2022년 8%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대규모 파업을 벌인 이후 2년 만의 일이 된다.
IG메탈의 파업 돌입에 유로존 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이 조직이 조합원만 약 390만명으로 독일은 물론 유로존 경제계 전체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럽 최대 산별 노동단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 파업이 불거진 배경에는 판매량 기준으로 일본 토요타자동차와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독일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이 있다. 폭스바겐은 독일 제조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력을 두고 있는 사용자이기도 하다.

IG메탈에 따르면 독일 오스나브뤼크와 힐데스하임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의 노동자 약 650명이 IG메탈의 이번 경고 파업에 가세한 상황이다.
IG메탈은 “현재 단체협상 중인 조합원들이 속한 여러 제조업체 가운데 추가로 경고 파업에 가세할 곳이 여러 군데”라고 밝혀 파업이 확대될 것임을 예고했다.

◇ IG메탈의 요구 사항


DW에 따르면 IG메탈이 경고 파업에 나서면서 내건 요구 가운데 핵심은 향후 1년간 7%의 임금 인상을 보장하라는 것.

반면에 교섭 대상인 사용자 측은 향후 27개월 간 두 차례에 걸쳐 3.6% 인상하자는 방안을 제시해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IG메탈 지도부는 이날 독일 하노버에 있는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업체 클라리오스의 사업장에서 시작한 경고 파업에서 “노사 간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또 다른 행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혀 현재 진행 중인 임금 협상 추이에 따라 본격적인 파업에 언제든 돌입할 태세가 돼 있음을 분명히 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클라리오스의 하노버 공장 외에 젠슨 폭스바겐 산하 BMW의 레겐스부르크 공장, 역시 폭스바겐 산하 아우디의 잉골슈타트 공장, 세계적인 정밀기계 및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로버트 보쉬의 슈투트가르트 공장 등에서 일하는 IG메탈 조합원들도 이번 경고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임금 인상 폭에 대한 절충이 이뤄지더라도 파업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지는 불분명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심각한 경영실적 악화에 폭스바겐이 창업 이후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3곳을 폐쇄하는 방안과 큰 폭의 임금 삭감과 대규모 감원을 포함해 전례가 없는 강도 높은 경비절감 및 구조조정을 현재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경고 파업이 시작된 폭스바겐 오스나브뤼크 공장도 경영진이 폐쇄를 검토 중인 공장 가운데 한 곳이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폭스바겐 경영진이 공장 폐쇄를 실제로 단행할 경우 30만명에 달하는 폭스바겐 직원 가운데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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