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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보잉, 26조원 조달해 급한 불부터 끈다

이용수 기자

기사입력 : 2024-10-29 17:29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사진=로이터

각종 사건 사고와 파업 등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보잉이 자금 마련을 위한 자구책으로 대규모 주식 매각 계획을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보유한 자사주(보통주) 90만주와 주식예탁증서 50억 달러(약 6조9170억원)어치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25일 보잉의 미국 주식 종가인 155.01달러를 기준으로 할 경우 보통주 매각으로만 140억 달러, 한화 약 19조3732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만약 이번 주식 매각이 성사될 경우 지난 2020년 소프트뱅크 그룹이 T모바일 지분 일부를 매각한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전체 자금조달 규모가 약 218억 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금조달이 성공할 경우 켈리 오트버그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보잉에 닥친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전망이다.

보잉은 항공기 사고와 7주 차에 접어든 노조 파업으로 인기 기종인 737 맥스 여객기 제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보잉은 지난 1월 초 737 맥스 항공기 도어패널이 공중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고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 상황이 급속하게 악화됐으며, 미국 증권가에서는 보잉을 투기 등급으로의 강등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잉은 파업이 종료된 후에도 항공기 생산을 재개하려면 많은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회사 정상화를 위해 부득이한 자구책으로 주식 대규모 매각을 선언한 것으로 전망된다.

보잉 측에서는 4분기에만 항공기 생산을 위해 약 40억 달러를 들여야 하며, 올 한 해 약 14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는 향후 4년에 걸쳐 임금을 35% 올리겠다는 회사 측의 제안에 대해 지난주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큰 표 차로 반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보잉은 이달 초 규제 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 250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허가받기도 했다.

한편, 발표가 나온 후 보잉 주가는 주당 150.69달러로 2.8% 하락했다. 올해 하락 폭은 42%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구성 30개 종목 중에서 끝에서 두 번째 실적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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