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 결집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는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야 하는 계층에서 생각보다 지지율이 나오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유권자들을 상대로 수세기 동안 미국에 존재해온 인종 간 빈부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흑인층에 대한 공약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해리스는 최근 몇 주 동안 첫 주택 구입자나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포함한 기회의 경제라는 폭넓은 비전을 제시하고 있으며, 특히 흑인 남성에게 혜택을 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리스 캠프의 웹사이트는 흑인층에게 “부를 축적하고 경제적 자유를 달성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박빙의 대통령 선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는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핵심 유권자층의 지지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흑인계 미국인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여론조사는 해리스가 최근 민주당 후보들처럼 지지를 모으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대학이 이달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흑인 남성의 해리스 지지율은 2020년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에 비해 15%포인트나 떨어졌다.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턴트가 실시한 격전지에서 실시한 최신 조사에서도 해리스의 지지율은 흑인 남성에서 77%, 흑인 여성에서 88%를 기록했다. 가장 굳건한 지지를 받아야 하는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해리스 캠프는 흑인층이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공약들을 내걸고 있다. 최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2만 달러의 정부 융자와 신규 주택 구매자에게 계약금 지원을 약속했는데, 이는 주택 소유자나 사업자 비율이 낮은 흑인층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해리스는 이달 흑인들에게 인기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는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특정 커뮤니티에 존재하는 역사와 격차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는 흑인 유권자들을 상대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트럼프 정권 시절의 경제가 더 안정적이었으며, 이민 단속과 일자리 압박을 완화해 흑인 유권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미시간주의 흑인 유권자 루벤 크로울리 주니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두 캠프의 공약에 모두 매력을 느끼며, 이번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라며 “흑인들은 경제에서 배제되고 있으며, 휘발유 가격이 저렴했던 트럼프 정부 시절이 경제가 더 좋았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라며 현재의 흑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