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유럽 자동차 업체 주가가 실적 시즌 초반을 맞아 모처럼 힘을 내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제너럴모터스(GM)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데 이어 이날 르노와 테슬라의 실적 호조로 자동차 업종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유럽 증시의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의 자동차 및 부품 지수는 이날 2.3% 오르며 3일 연속 상승했다.
중국이 무역 갈등 고조로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유럽연합(EU)에서 사업 확장 중단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유럽 자동차 업체에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올해 스톡스 600 지수에서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인 자동차 제조업체 주가는 최근 랠리로 연간 하락 폭을 9% 수준으로 줄였다.
로스 맥도날드 등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르노의 실적 호조와 가이던스(실적 전망치) 유지가 유럽 소비자들의 소비 회복을 의미한다고 분석하면서 유럽 지역 자동차 업체들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발 수요 감소, 전기차 채택 둔화 및 글로벌 무역 분쟁 위협 증가로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블룸버그는 이날 현대자동차 실적 발표가 전 세계적인 판매량 둔화와 지정학적 위험 확대의 영향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아토모스의 하이그 배스게이트 투자 책임자는 ”(자동차 업종의) 반등 여지는 항상 존재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상당히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유럽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및 BMW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이탈리아 및 프랑스의 합작 자동차회사 스텔란티스 NV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텔란티스 NV 주가는 연초 대비 약 40% 하락해 스톡스 600 자동차 지수에서 가장 저조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UBS 그룹의 패트릭 험멜 애널리스트는 현재 스텔란티스 NV 주가가 저렴하다고 보지만, 여전히 업종 전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포드자동차 실적이 오는 28일 발표된다. 중국에서는 비야디(BYD)가 오는 30일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