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자국 통화 약세 우려가 완화된 대다수 아시아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각)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리니바산 국장은 “일부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 약세를 우려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전까지 통화정책 완화를 꺼렸을 수 있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한 지금 그런 우려는 사라졌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와 세계은행(WB) 연례회의 언론 브리핑에서 스리니바산은 글로벌 수요 약화 신호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스리니바산은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중국의 수요 약화로 아시아의 경제 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성장 전망에 대한 위험이 “상대적으로 하방 쪽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각국이 빠른 속도로 교역 제한 정책을 계속 시행하고 있고, 이는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파편화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우리는 모두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으며, 특히 많은 국가가 글로벌 공급망에 통합된 아시아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경제가 올해 4.6%, 2025년에는 4.4% 성장해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한 아시아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과정이 사실상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국가들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있지만, 공공부채가 증가하면서 많은 국가가 재정정책을 완화할 여력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리니바산은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가 이제 본격적으로 예상 통합을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