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브릭스가 미국 주도의 글로벌 질서에 도전하려는 러시아와 중국 같은 창립 멤버들의 의도를 그대로 추종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24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의 비공개 전체 회의에서 "이 조직이 글로벌 기관을 대체하려 한다는 이미지를 가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릭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다자간 대출 기관과 같은 조직을 개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을 통해 모디 총리는 값싼 석유에 의존하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인도에 첨단 기술 접근을 제공하는 미국과의 관계를 균형 있게 유지하려는 속내를 드러냈다.
중국과 인도는 4년간의 국경 대치 이후 관계를 정상화하는 과정에 있으며, 모디 총리와 시진핑 중국 주석은 24일 2년 만에 첫 양자 회담을 가졌다.
러시아는 이번 주에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가 아랍에미리트,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가 추가되어 9개국으로 확장된 이후 첫 정상회의를 주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이 더 큰 그룹이 국제 사회를 더 대표하는 다극 세계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브릭스가 발전함에 따라, 글로벌 조직의 개혁을 촉구하는 데 단합하여 "세계에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릭스가 분열적인 조직이 아니라 인류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조직이라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국가들이 브릭스 가입을 위해 줄을 서는 가운데, 모디 총리는 이들이 정회원이 아닌 파트너 국가로서 가입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한편, 브릭스 정상회의는 카잔 선언문을 통해 중동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