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게임주 넥슨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가 IT 섹터 전반에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식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두 게임사 모두 올 상반기 실적 탄탄한 기존 IP(지식재산권)에 향후 모멘텀까지 갖춰 '저평가주'란 평을 받고 있다.
미국 증권 분석 플랫폼 심플리 월스트리트(Simply Wall St)는 최근 '10월 한국의 고성장 테크주'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상장사 10개 목록에 넥슨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가 포함됐다.
넥슨게임즈는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의 주요 개발 자회사다. 대표작은 국민 슈팅 게임 '서든어택', 온라인 RPG '히트(HIT)' 시리즈, 서브컬처 수집형 게임 '블루 아카이브', 루트 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등이 있다.
올 상반기 넥슨게임즈는 매출 962억원, 영업손실 59억원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 0.66%가 늘었으나 영업이익 129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한 수치다.
이러한 실적과는 별개로 넥슨게임즈는 8월 들어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당시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 25만명으로 7위, 주간 매출 국내 3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연말은 기존작 블루 아카이브가 책임질 전망이다. 올 7월 일본 출시 3.5주년 시점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9월 인기 캐릭터 '키사키' 출시 시점에 매출 3위 등 꾸준히 흥행하고 있다. 향후 '트리니티 아이돌' 이벤트와 크리스마스·신년 이벤트, 내년 초 4주년 이벤트 등이 연달아 진행되는 만큼 괄목할 만한 성과가 예상된다.
차기작 정보 공개가 모멘텀이 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넥슨은 오는 11월 14일 '지스타 2024'의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넥슨게임즈는 현재 넥슨 본사 핵심 IP인 '야생의 땅 듀랑고'와 '던전 앤 파이터' IP 기반 신작으로 가칭 '프로젝트DX', '프로젝트DW'를 개발하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넥슨게임즈 기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연 1000억원 수준의 공헌 이익 기여가 가능한 블루 아카이브의 존재, 검증된 멀티 플랫폼 개발력 등을 고려하면 넥슨게임즈의 주가는 락바텀(최하단)에 도달했다 판단된다"며 목표 주가로 2만8000원을 제시했다. 10월 기준 넥슨게임즈 주가는 1만5000원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또한 넥슨게임즈와 마찬가지로 올해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 출시 시점에 반등했다가 기존 수준으로 회귀, 10월 들어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게임주다.
실적을 살펴보면 데브시스터즈는 올 상반기 매출 114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8.7%가 상승, 영업손실 181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넥슨게임즈 대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크게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데브시스터즈의 핵심 IP는 '쿠키런'이다. 2021년 1월 '쿠키런: 킹덤'을 흥행시킨 데 힘입어 같은 해 3월 상장했다. 올해 영업흑자 전환에도 지난해 말 '쿠키런: 킹덤' 중국 서비스 개시와 흥행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올 6월 출시한 '모험의 탑' 이후로는 글로벌 서비스 확대가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데브시스터즈는 크래프톤과 협업, 인도 시장에 '쿠키런' 론칭을 앞두고 있다. '모험의 탑' 일본 서비스는 요스타가 맡았는데, 요스타는 앞서 언급한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일본 현지 배급 파트너로 검증된 업체다.
신한투자증권은 데브시스터즈 분석 보고서를 통해 "모험의 탑 출시 후 단기 기대감 소멸로 주가가 하락한 모양새"라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신작의 긍정적 반응, 현지 전문 퍼블리셔의 서비스를 통해 효율은 높이고 비용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성장 이어갈 전망"이라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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