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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IP 전장, '스크린·플랫폼'에서 '실물 카드'로 바뀌나

'포켓몬'이 부른 TCG 유행, 10대 문화로 각광
대전서 열린 'e스포츠 축제', TCG도 함께
토종 TCG '니벨 아레나'에 게임사들 주목
'쿠키런' 카드게임 등 자체 카드 게임 등장
2026년 7월 11일 대전컨벤션센터 인근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팬 페스타' 현장에 거래형 카드 게임(TCG) '리프트바운드' 전시 부스가 열렸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7월 11일 대전컨벤션센터 인근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팬 페스타' 현장에 거래형 카드 게임(TCG) '리프트바운드' 전시 부스가 열렸다. 사진=이원용 기자

국내에서 인기 있는 게임 IP들이 실물 카드 게임 시장에 눈독 들이고 있다. 기존의 거래형 카드 게임(TCG) 브랜드와 IP 라이선스 협업은 물론 자체적으로 카드 게임을 개발, 유통하며 성과를 거둔 사례도 있다.

대전광역시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선 지난 11일과 12일 'e스포츠 축제'가 열렸다. 국내 최대 인기 게임으로 꼽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제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토종 e스포츠 종목으로 지원 중인 '이터널 리턴'의 정식 출시 3주년 기념 행사가 함께 열렸다.

두 행사장에선 e스포츠 공식 경기와 굿즈 전시, 코스프레 모델, 포토 부스 외에도 TCG 부스가 나란히 들어섰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 해외 지역에서 출시한 실물 카드 게임 '리프트바운드'의 국내 정식 유통을 앞두고 사전 마케팅에 나섰다. 이터널 리턴 개발사 님블뉴런은 전시 공간에 지난해 말 '이터널 리턴' 카드팩이 출시된 TCG '니벨 아레나' 전용 부스를 마련했다.

니벨 아레나는 보드게임 전문 개발사 젬블로 컴퍼니가 TCG 카드 국내 유통 사업을 도맡아온 대원미디어와 협력해 선보인 토종 TCG다. 이터널 리턴 외에도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네오위즈 '브라운더스트 2' 등 유수의 국산 서브컬처 게임들이 니벨 아레나와 IP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데브시스터즈는 타사 TCG와 협업을 넘어 자체적인 TCG '쿠키런: 브레이버스'를 론칭했다. 지난 2023년 9월 국내를 시작으로 2024년 글로벌 지역으로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TCG 핵심 시장 북미 지역에 진출, 판매 유통 계약 규모가 5개월 만에 3500만 장을 돌파하며 흥행 성과를 거뒀다.

'니벨 아레나' 카드 팩 상품들의 이미지. 사진=젬블로 컴퍼니이미지 확대보기
'니벨 아레나' 카드 팩 상품들의 이미지. 사진=젬블로 컴퍼니

TCG의 명칭은 '게임'이나 기존의 PC·모바일 등 비디오 게임 시장과는 전혀 다른 소비 행태를 갖고 있다.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는 '희귀 등급' 카드거나 특정 시리얼 넘버가 새겨진 카드, 더 이상 구매할 수 없는 단종된 옛 카드가 금전적 가치를 인정받고 2차 거래되는 문화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자연히 실제 카드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만큼 카드 수집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 수요도 적지 않다.

특히 한국에선 '포켓몬 카드 게임' 유행에 힘입어 TCG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포켓몬 IP에 대한 향수를 간직한 30대 이상 소비자들은 물론 TCG용 카드 팩을 개봉하는 이른바 '언박싱' 콘텐츠가 숏폼 동영상으로 유행함에 따라 10대 이하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 계열사인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선 올 초 희귀 포켓몬 카드 1장이 4305만5000원에 거래된 사례가 있었다. 올 1분기 기준 크림 플랫폼 내 TCG 상품 순거래액은 2025년 1분기 대비 26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게임사들이 TCG에 주목하는 이유도 이러한 '소비계층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게임 업계의 화두는 게임의 경쟁을 넘어 다른 미디어 콘텐츠들과 스크린, 플랫폼을 두고 경쟁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 게임사들의 핵심 매출원인 모바일 게임은 숏폼 동영상과의 경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가운데 TCG는 기존과는 다른 소비자, 특히 10대 이하 미래 고객들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통로이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로 각광받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와 님블뉴런이 e스포츠 현장에서 TCG를 함께 홍보했듯, IP를 확장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게임사들의 '실물 카드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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