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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사상 첫 '자폭 해상드론' 투입…이란 해군기지 폭침

사로닉 코세어 무인정 3척 기습, 이란 잠수함·함정 정비시설 파괴
15억 가성비 무기로 해전 패러다임 전환…對中 억제 포석
미군 역사상 최초로 실전 투입된 자폭 무인정의 위용. 미 해군이 이란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 해군기지 기습 타격에 전격 투입한 사로닉 테크놀로지스(Saronic Technologies)사의 사로닉 코세어(Saronic Corsair) 무인 수상정의 전경이다. 24피트 길이에 불과한 이 고속 드론 보트는 1000파운드의 폭약을 싣고 1150마일 이상을 자율 항해할 수 있어, 중동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전의 판도를 바꿀 핵심 비대칭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사진=사로닉 테크놀로지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군 역사상 최초로 실전 투입된 자폭 무인정의 위용. 미 해군이 이란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 해군기지 기습 타격에 전격 투입한 사로닉 테크놀로지스(Saronic Technologies)사의 사로닉 코세어(Saronic Corsair) 무인 수상정의 전경이다. 24피트 길이에 불과한 이 고속 드론 보트는 1000파운드의 폭약을 싣고 1150마일 이상을 자율 항해할 수 있어, 중동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전의 판도를 바꿀 핵심 비대칭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사진=사로닉 테크놀로지스

미군이 군사 역사상 최초로 원웨이 자폭형 해상 드론을 실전에 전격 투입해 이란의 핵심 해군기지를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전 세계 해전의 패러다임을 바꾼 우크라이나의 무인정 전술을 미군이 중동 전장에서 직접 재현해 내면서, 첨단 무인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과 드론 전쟁이 완전히 현대전의 주류로 부상했음을 입증했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와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군의 무인 수상정(Unmanned Surface Vessel) 3척이 이란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 해군기지에 기습 침투했다. 이 드론 보트들은 기지 내 핵심 시설인 잠수함 및 함정 정비·유지보수 시설을 정밀 타격해 폭파했으며,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군이 실전 전투 작전에서 해상 드론을 전격 운용한 것은 군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네이비실 기술력 녹아든 고성능 '가성비' 무인 수상정의 위력


이번 공습의 선봉에 선 무인 수상정은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방산 스타트업 사로닉 테크놀로지스(Saronic Technologies)가 개발한 사로닉 코세어(Saronic Corsair)다. 전직 미 해군 네이비실(SEAL) 대원인 디노 마브루카스(Dino Mavrookas)가 공동 창립해 주목받은 이 회사의 코세어 드론은 길이 24피트(약 7.3m) 크기의 고속정 형태로, 최고 속도 35노트(시속 약 65km)로 질주할 수 있는 성능을 가졌다.
이 소형 무인정의 진가는 압도적인 항속거리와 화력에 있다. 한 번 출격하면 1150마일(약 1850km) 이상을 자율 항해할 수 있으며, 최대 1000파운드(약 450kg)의 고성능 폭약을 탑재할 수 있다. 척당 가격이 100만 달러(약 15억 원) 미만으로 기존 대형 함정이나 정밀 유도 미사일에 비해 극도로 저렴해, 미 국방부가 추구하는 가성비 중심의 대량 무인 전력 구축 기조에 완벽히 부합한다. 지난 6월에는 오만 해안에서 추락한 아파치 헬기 승조원을 구조하는 다목적 성능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번 작전 성공은 지난 2021년 미 중부사령부 내에 인공지능 및 드론 태스크포스를 창설하고 중동 해역의 무인화를 진두지휘해 온 브래드 쿠퍼(Brad Cooper) 중부사령부 부사령관(해군 중장)의 군사 혁신 드라이브가 빛을 발한 결과다. 신시아 쿡(Cynthia Cook)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미군 최초의 자폭 해상 드론 실전 투입은 전시 상황이 새로운 군사적 자율 능력을 얼마나 빠르게 촉진하는지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확보 이면의 對中 '레플리케이터' 포석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타격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 결렬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쥐기 위한 미·이란 간 전면전의 전초전이라고 해석한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해상 드론 공격은 향후 재개될 중동 내 군사 작전의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증명된 해상 드론의 위력을 자국 전력에 빠르게 이식해 왔으며, 지난 3월 말 중동 전역에 코세어 드론을 전진 배치한 바 있다.

미 국방부가 중동에서 해상 드론의 실전 능력을 검증하는 배경에는 이란 억제뿐만 아니라, 대만 해협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해군력을 차단하려는 거대한 포석이 깔려 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실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천 대 규모의 무인 해상·공중 드론을 확보하는 레플리케이터(Replicator) 프로젝트를 가속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사로닉(Saronic)사는 최근 실전 능력 검증과 동시에 실리콘밸리 거물 투자사들로부터 17억 5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기업 가치 92억 5000만 달러(약 14조 원)를 인정받는 등 방산 기술 업계의 신흥 강자로 우뚝 섰다.

물론 소형 해상 드론은 거친 해상 환경에서의 통신 제약이나 적의 전자전 재밍에 취약하다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미 러시아 흑해함대를 무력화한 우크라이나의 성과와 이번 미군의 이란 기지 폭침 성공은 수십억 달러짜리 구축함 중심의 현대 해전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미국의 드론 보트가 호르무즈 해협을 뒤흔드는 사이, 영국의 차세대 모함선(Mother Ship) 도입과 안두릴(Anduril) 등 글로벌 방산 스타트업들의 천문학적인 자금 유입은 우주와 해저를 잇는 무인 전장이 이미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음을 보여준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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