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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오픈AI=글로벌 AI 시장 최강자’ 옛말 됐다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4-10-16 12:55

에어스트리트캐피털이 최근 발표한 2024년 글로벌 AI 시장 현황 보고서. 사진=에어스트리트캐피털이미지 확대보기
에어스트리트캐피털이 최근 발표한 2024년 글로벌 AI 시장 현황 보고서. 사진=에어스트리트캐피털

21세기판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의 막을 올린 오픈AI의 지배력이 줄어들면서 글로벌 AI 시장이 2단계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AI 전문 벤처캐피털 업체 에어스트리트캐피털이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펴낸 2024년 전세계 AI 시장 현황 보고서에서 분석한 내용의 골자다.

◇ 오픈AI와 후발 주자들 간 기술력 차이 거의 사라져

에어스트리트캐피털의 올해 보고서에서 드러난 AI 시장의 최근 흐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오픈AI를 글로벌 AI 시장의 최강자로 끌어올린 주역인 생성형 AI 모델 챗GPT의 압도적인 기술적 우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는 점이다.

AI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는 다양한 벤치마크를 이용해 오픈AI와 후발주자들이 내놓은 AI 모델들의 성능을 비교분석한 결과 오픈AI의 제품의 기술력과 다른 AI 업체들의 기술력 사이에 큰 격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예컨대 오픈AI가 지난 5월 발표한 챗GPT의 새 모델인 ‘GPT-4o’의 성능을 앤트로픽의 클로드 3.5 소네트, 구글의 제미나이 1.5, xAI의 그록-2 등 유사한 경쟁사 모델들과 견준 결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일부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에서는 경쟁사 제품들이 GPT-4o를 앞선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GPT-4o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음성 등 모든 형태의 입력을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AI 모델이다.

다만 보고서는 오픈AI가 가장 최근인 지난달 발표한 새 모델 ‘o1'의 경우, AI의 추론 능력을 대학 박사 과정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일각의 평가가 과장되지 않은 것으로 보일 정도로 경쟁사 제품들에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스트로베리'로도 불리는 o1은 추론 능력이 GPT-4o의 수준을 뛰어넘어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도록 지시하는 최적의 프롬프트를 설계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시대에 종말을 고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 AI 모델 훈련비용,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추세


또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모델을 훈련하는 작업, 즉 추론 능력을 키우는 작업에 들어가는 천문학적 비용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가장 큰 부담이었는데 이 비용이 빠른 속도로 그리고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훈련 비용을 좌우하는 언어데이터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 즉 단어, 문자, 또는 문장의 일부를 포함 말하는 토큰(token)을 기준으로 볼 때 GPT-4o를 훈련하는데 들어가는 토큰 당 비용은 이전 모델인 GPT-4의 100분의 1로 크게 줄었고 구글 제미나이 1.5 프로의 경우도 이전 버전에 비해 76%나 토큰 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 AI 진화로 향후 1년 간 예상되는 일


한편, 보고서는 생성형 AI 기술의 빠른 진화로 향후 1년 안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로 △코딩 기술이 전혀 없어도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개발하거나 구축하는 작업이 가능해질 것 △세계 1위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계속 유지될 것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방안이 아직 제대로 나온 것이 없어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투자가 점차 줄어들 것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를 계기로 개인 맞춤형 공간 컴퓨팅 기기의 수요가 늘어날 것 등을 꼽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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