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산업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화석 연료 대체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한 국제에너지기구(IEA)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전력 수요의 거의 절반을 충족하게 된다. 이는 기후 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IEA의 '재생에너지 2024'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5,500기가와트(GW) 이상의 신규 재생에너지 용량이 추가될 것이며, 이는 2017년에서 2023년 사이 증가량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태양광 발전이 이 성장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세에 힘입어 재생에너지 비중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IEA는 203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점유율이 현재의 두 배인 30%로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이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과 맞물려 있으며, 지난해 12월 COP28에서 약 200개 정부가 합의한 '10년 내 전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 3배 확대' 목표와도 부합한다.
재생에너지 성장의 핵심 동력은 경제성이다. IEA 사무총장 파티 비롤은 "재생에너지는 현재 거의 모든 국가에서 새로운 발전소를 추가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환경적 고려를 넘어 경제적 이점이 재생에너지 확대를 이끌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급속한 성장에는 도전과제도 존재한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의 전력 시스템 통합 문제를 지적했다. 최근 여러 국가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 중 활용되지 못하는 비율이 약 10%에 달하고 있어, 전력 시스템의 유연성 향상과 같은 통합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역별로 중국이 확대를 주도할 전망이다. IEA는 2030년까지 중국이 전 세계 설치된 모든 재생 가능 용량의 약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인도 역시 주요 경제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재생에너지 산업 성장은 관련 제조업에 양면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말까지 전 세계 태양광 제조 능력은 예상 수요의 두 배인 1,100GW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공급 과잉은 소비자에게 유리한 모듈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제조업체의 수익성 악화와 재정적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어 산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생에너지 산업의 급성장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화석 연료 기업들의 사업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며, 재생에너지 기업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 제조업체, 에너지 저장 솔루션 제공업체 등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 산업의 급속한 성장은 에너지 전환과 기후 변화 대응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정책적 지원과 기술적 혁신, 그리고 시장의 적응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재생에너지의 미래는 밝지만, 그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