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보험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10일(현지시각) 올해 들어 두 번째 엔화 채권을 발행한다.
이에 따라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9일까지 진행된 투자자 수요 조사에 따르면, 발행 가산금리는 3년물을 제외한 모든 만기에서 지난 4월의 발행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내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물은 71bp(1bp=0.01%)에서 82bp로 확대됐으며, 20년물은 91bp로 13bp 확대될 전망이다.
버크셔가 엔화 채권 발행을 진행함으로써 주식시장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버핏은 지난 2월 발표한 연례 '주주 서한'에서 일본 주식 투자 자금의 대부분을 채권 시장에서 조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5대 상사 투자 비중을 늘렸을 때 닛케이 평균 주가는 연초 당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버크셔가 투자 대상을 은행, 보험사, 해운사 등 다른 주식으로 확대하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엔화 채권은 신규 발행 채권 시장의 투자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또한 기간 리스크가 높은 장기-초장기채의 스프레드 확대는 일본 금리 환경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반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추가 금리 인상을 할 환경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하면서 일본 내 금리 인상 관측이 후퇴했고, 시장에서는 10월 말 다음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국고채 금리와 스프레드의 합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대형 거래를 진행하기 위한 투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스프레드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버크셔의 엔화 채권 발행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