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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헤드셋 넘어 글라스로…메타의 미래 '오라이언'

안경 중량 98g 불과…헤드셋 대비 19% 수준
"애플, 오라이언에 '비전 프로' 전략 재검토"
제조 단가 1만달러…"5년 이내 상용화 계획"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4-10-02 15:21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스 대표가 '커넥트 2024' 쇼케이스에서 스마트 글래스 시제품 '오라이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스 대표가 '커넥트 2024' 쇼케이스에서 스마트 글래스 시제품 '오라이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메타 '오라이언' 착용 후기: 뉴럴의 미래, 무선으로 맛보다."
"새로운 안경의 착용감에 옛 VR 헤드셋은 버리고 싶어질 정도."
"차세대 '큰 것'은 단연 스마트 안경. 얼굴 컴퓨터에 AI까지 탑재."
"바야흐로 '저커버그 3.0'의 시작. 1만달러 낸다 해도 구입하고 싶다."
씨넷과 디 애틀랜틱,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미국 외신들이 메타 플랫폼스가 내놓은 스마트 글래스 시제품 '오라이언'에 대해 쓴 리뷰 기사의 제목과 주요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

메타는 지난달 말 자체 쇼케이스 '커넥트 2024'에서 신제품들에 관해 발표했다. 새로운 가상 현실(VR) 헤드셋 '퀘스트3S', 레이밴 글래스, 유명인 목소리 기반 AI 비서 등과 더불어 오라이언을 공개했다.

오라이언의 구성요소.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손목 밴드와 안경, 소형 컴퓨터 '퍽'. 사진=메타이미지 확대보기
오라이언의 구성요소.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손목 밴드와 안경, 소형 컴퓨터 '퍽'. 사진=메타

오라이언은 상용화 단계가 아닌 메타의 기술력을 확인하기 위해 약 1000개가 시제품으로 제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과 손목 밴드, 소형 컴퓨터 본체 '퍽'으로 구성됐으며 안경테에 내재된 프로젝터로 AR(증강현실) 가상 화면을 부팅, 영상 콘텐츠를 관람하거나 게임도 플레이할 수 있다.

이러한 AR 안경 시제품에 VR·AR(가상·증강현실) 업계인들은 대체로 '놀랍다'는 반응이다. VR 시장의 필수품인 머리 탑재형 디스플레이(HMD)가 높은 중량과 이에 따른 피로감으로 장기간 이용이 어렵다는 약점이 있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한 대안으로 'AR 안경이'이 거론돼왔는데, 이를 시제품으로나마 구현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제 오라이언의 중량은 손목 밴드와 퍽을 제외하면 약 98g로 경량화 스키 고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가 같은 날 발표한 VR HMD 헤드셋 퀘스트3S의 514g 대비 19% 수준이다.

'오라이언' 사용 예시 이미지. 사진=메타이미지 확대보기
'오라이언' 사용 예시 이미지. 사진=메타
올 초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내놓으며 메타의 대항마로 자리잡은 애플 또한 오라이언의 등장에 경각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 '애플 통'으로 알려진 마크 거먼 블룸버그 기자는 커넥트 2024 직후 '메타의 새로운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가 갈 곳을 잃었다는 것을 알려주다'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 경영진은 오라이언의 AR 기술에 주목하며 비전 프로를 위시한 '공간 컴퓨팅' 전략을 재고하고 있다.

다만 오라이언이 시제품을 넘어 상용화에 이르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오라이언 시제품 하나의 제작 단가는 1만달러(약 132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퀘스트3S의 소비자 가격 299달러(43만 9000원)의 33배 수준이다.

앤드류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라이언에 대해 "향후 1~2년에 걸쳐 소프트웨어 직관성을 다듬어야 하고, 소비자 제품에 어울리도록 추가 개발도 필요하다"며 "완성된 제품까지는 몇 년이 아닌 몇 십년이 걸릴 수도 있으나 향후 3~5년 안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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