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하게 종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CNN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과 40분간 면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며 “우리 둘 다 전쟁이 최대한 끝나는 것을 보고 싶고 공정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만남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트럼프는 “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대통령 취임 이전인 1월 20일 전에라도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면담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폭스 뉴스에 출연해 전쟁을 끝내기 위해 "공정하고 신속한 거래"를 중재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전쟁은 끝나야 하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끝나기를 윈한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핵 사태가 중단되기를 원한다고 확신하며 이는 좋은 조합”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와의 마지막 만남이었던 2019년 이후 5년이 지났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푸틴 대통령을 막아야 한다는 공통된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쟁은 시작되어서는 안 됐으며, 푸틴이 너무 많은 사람을 죽인 것이 문제”라며 “전쟁을 멈추도록 그에게 압력을 가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트럼프에게 자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초청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접근 방식에 있어 트럼프와는 대조를 이뤘다.
해리스는 “우리나라에는 우크라이나가 주권 영토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도록 강요하고, 우크라이나가 중립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하며 다른 국가와의 안보 관계를 포기하도록 요구하는 일부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