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PBOC) 27일(현지시각)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24일 판궁성 인민은행장이 예고한 대로, 약 190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는 조치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를 통해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고품질 발전에 양호한 통화·금융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 시중은행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6%가 됐다.
이번 지준율 인하는 중국 최대 휴가 기간인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발표된 것으로, 침체된 내수를 살리려는 중국 당국의 의지를 보여준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전날 시진핑 주석 주재 회의에서 "현재 경제 운영에는 일부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나타났다"며 지준율 인하와 금리 인하를 주문했다. 특히 '5% 안팎'의 올해 경제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재정 지출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4월, 7월, 12월에만 경제 현안을 의제로 다루는 중앙정치국 회의가 이례적으로 9월에 경제 문제를 논의한 것은 중국 당국이 경제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앙정치국 회의를 앞두고 중국 정부는 국경절을 맞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일회성 지원금과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시 정부도 내수 활성화를 위한 947억 원 규모의 쿠폰 발행 계획을 발표하는 등 지방정부들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판 행장은 24일 회견에서 "올해 안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보고 시기를 택해 지준율을 0.25∼0.5%p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4분기에도 내수와 경제 회복에 탄력이 붙지 않으면 최대 1조 위안 규모의 유동성이 더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