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기대작으로 꼽혀온 가칭 '아키에이지 2'를 콘솔 게임기기 플레이스테이션(PS) 쇼케이스를 통해 깜짝 공개했다. 회사의 핵심 목표인 글로벌 시장 공략, 이른바 '비욘드 코리아'의 시동을 본격적으로 거는 모양새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가 25일 유튜브를 통해 선보인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선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예고 영상이 주요 차기작으로 공개됐다.
약 1분 40초 길이의 영상에선 시네마틱 컷씬은 물론 말을 타고 마을을 돌아다니는 모험, 창칼과 석궁, 마법 등 다양한 방식으로 벌이는 전투까지 실제 게임 플레이 화면을 담았다. 이와 더불어 플레이스테이션5로 오는 2025년 안에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도 공개됐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그간 카카오게임즈가 '아키에이지 2'란 가칭으로 개발해오던 차기작이다. 광활한 오픈월드를 모험하는 액션 MMORPG라는 원작의 감성을 계승하며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사실적인 그래픽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개발사는 원작 아키에이지를 맡았던 자회사 엑스엘(XL)게임즈다. XL게임즈 측이 2020년 9월 아키에이지의 후속작을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던 만큼 최소 개발 기간은 5년이 될 전망이다.
XL게임즈의 창업주인 송재경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액션RPG의 역동성과 MMO의 몰입감을 함께 담은 게임"이라며 "카카오게임즈와 더불어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한층 더 매력적인 '아키에이지'의 세계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올 8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핵심 차기작으로 꼽았다. 특히 매년 8월 열리는 유럽 최대 게임 행사 '게임스컴'에 참여, 서구권 게이머들을 상대로 시연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카카오게임즈는 2025년 핵심 차기작으로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외에도 웹툰 '검술명가 막내아들' 기반 신작과 엔픽셀에서 개발하고 자사에서 글로벌 배급을 맡은 '크로노 오디세이' 등을 준비하고 있다.
'검술명가 막내아들'은 올해 게임스컴에 참여했던 자회사 오션 드라이브에서 개발을 맡고 있다. '크로노 오디세이'의 경우 올 3월 미국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4'를 통해 해외 게임 개발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 국내 최대 게임 전시 행사 지스타에선 핵심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총 100부스(900m2) 규모의 단독 전시에 나선다. 로그라이크 핵 앤 슬래시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을 필두로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 C(가칭)', 루트 슈터 게임 '프로젝트 S(가칭)', MMORPG '프로젝트 Q(가칭)' 등 다채로운 장르의 차기작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25일 '2025년 PC 게임 출시로 가장 바쁠 회사'란 제목의 카카오게임즈 분석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효율적 마케팅으로 초기 흥행을 성공시키는 퍼블리싱 역량을 보유한 업체"라며 "차기 PC게임 대작들도 대부분 자체 개발로, 모바일 외 플랫폼에서도 개발력과 퍼블리싱 역량을 갖춘 회사로 리레이팅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