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민간인 희생 우려 표명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수백 명이 사망하며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격렬한 이스라엘의 폭격 작전으로 블루라인 상황이 악화하고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다수 민간인 사상자와 실향민 수천 명이 나온 데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안보리 긴급회의 요청
요르단·사우디, 이스라엘 규탄 및 자제 촉구
인근 아랍국가인 요르단은 레바논과 연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의 침략행위'에 유엔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은 이 지역을 광범위한 전쟁의 심연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가 "이스라엘의 침략을 억제하고, 재앙적 결과로부터 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레바논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모든 당사자에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엑스에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은 레바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매우 우려스럽게 주시하고 있으며, 역내 폭력 확대 위험과 상황 악화에 따른 위험한 결과에 대해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헤즈볼라 시설 1100개 이상 타격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와 동부를 겨냥해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시설 1,1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민간인 희생 급증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을 포함해 최소 492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1,654명이 부상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무력 충돌 격화, 중동 정세 불안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직후부터 계속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은 지난 17∼18일 무선호출기·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으로 헤즈볼라가 일격을 받은 이후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민간인 희생이 급증하면서 중동 정세는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안보리 긴급회의 등을 통해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긴장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