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가자지구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 국경 지역에 대한 헤즈볼라의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군사적 압박을 가했으나, 헤즈볼라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반격을 가하며 전면전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22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향해 100여 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북부 지역의 학교를 폐쇄하고 주민들의 모임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며, 헤즈볼라의 테러 조직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세력인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도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유엔의 레바논 담당 특별조정관인 지니 헤니스-플라샤르트는 "중동이 재앙 직전에 몰린 상황에서 양측을 더 안전하게 할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강조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은 최근 들어 격화했다. 헤즈볼라는 작년 10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이 시작되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며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대를 공격해왔다. 이스라엘은 이에 레바논 남부의 접경지에 있는 헤즈볼라에 반격을 가하며 저강도 교전을 최근까지 이어왔다. 국지전 수준이었던 양측 간 충돌은 지난 17∼18일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 이후 격화했다.
양측은 전날도 격렬한 교전을 이어갔으며,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를 포함한 약 290개 표적과 기타 군사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미사일 수십 발을 이스라엘 라맛 다비드 공군기지로 발사했다.
국제사회는 양측 전면전을 우려하고 있다. 중동 내 반이스라엘 세력인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까지 개입하면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충돌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오래된 갈등과 긴장이 다시 한번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에도 여러 차례 충돌했으며, 특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이후에는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이번 교전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