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사상 처음으로 5700선을 돌파하고,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4만2000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인 지난 주 시장 흐름이 이번 주에 어떻게 전개될지에 전문가들의 눈과 귀가 집중돼 있다.
비관과 낙관은 혼재해 있다.
월스트리트 대표 낙관론자 톰 리 펀드스트래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공동 창업자 겸 리서치 책임자는 낙관적이다. 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5%포인트 금리 인하, 이른바 빅컷으로 시장에 ‘연준 풋’ 호재를 몰고 왔다면서 상승장에 베팅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도 이전 관례로 볼 때 연준 금리 인하전 주식 시장이 지금처럼 활황이라고 해도 이후 추가 상승을 기대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연준 풋
월스트리트 대표 낙관론자 톰 리는 주식 시장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
리는 20일(현지시각)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 노트에서 “광범위한 위험자산 관점에서 연준 풋이 되돌아왔다”면서 “이는 연준의 의무 두 가지 가운데 이제 노동 시장을 강하게 지원하는 것이 주된 임무가 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 안정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갖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안정을 찾고 있어 연준이 앞으로는 노동 시장 둔화세가 가팔라지지 않도록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게 될 것이고, 이에따라 주식 시장은 마치 풋옵션이 그런 것처럼 지지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리의 판단이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일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다.
리는 “연준은 S&P500 지수가 폭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바로 연준 풋”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상승 불가능하지 않다
BofA도 연준 금리 인하 이전에 주식 시장이 고점을 찍었다는 것이 이후 추가 상승이 없을 것임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S&P500 지수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하기 전 이미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다우 지수는 빅컷 이틀 전인 16일 사상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 수준은 아니지만 이에 바싹 다가섰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주식 시장 고공행진으로 인해 빅컷에도 불구하고 주식 추가 상승 여력은 없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있다.
그러나 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1970년대 이후 주식 시장 흐름은 연준 금리 인하 전 주식 시장 성적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수브라마니안은 연준 금리 인하 전에 이미 주식 시장에 이런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 분석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전 사례로 볼 때 앞으로도 충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BofA에 따르면 1980년 4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 S&P500 지수는 이전 12개월 동안 6.2% 상승한 상태였지만 이후 1년 동안 40.1% 폭등했다.
또 1984년 10월에도이전 1년 상승률이 3.8%였지만 이후 1년 동안 지수는 17.4% 더 뛰었다.
1989년 6월에는 직전 1년 동안 25.3% 상승한 뒤 금리 인하 이후 1년 동안 17.8% 올랐다.
또 1995년 7월에는직전 1년과 이후 1년 상승률이 각각 26%, 22.9%로 매우 높았고, 1998년 9월 다시 금리 인하가 시작됐을 때도 각각 11.7%, 23.9%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시장 흐름 좌우
차트분석가인 케이티 스탁턴 페어리드 창업자는 이번 주 첫 수일 동안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S&P500 지수가 저항선인 5670을 부수며 5700을 돌파하기는 했지만 이것이 진짜 탈옥인지, 아닌지는 이번 주 수일 동안 흐름이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지수가 하락해 이 선이 무너지면 5700 돌파는 가짜 탈옥이 되는 것이라면서 이는 단기적으로 주식 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펀더멘털은 이번 주 소비자 지표에 집중돼 있다.
24일에는 컨퍼런스보드의 9월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고, 주말인 27일에는 미시간대의 소비자태도지수 9월치 확정치가 공개된다.
소비 심리는 하락이 예상된다.
소비자신뢰지수는 8월 103.3에서 9월 102.9로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산업 활동의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인 내구재 주문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9.8% 급등세를 보였던 내구재주문이 8월에는 2.9%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준의 빅컷이 경기 둔화 충격을 줄이기 위한 사전 대응이었다고 시장에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경제지표·실적 발표
연준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8월치가 27일 발표된다.
전년동월비 2.2% 상승해 7월상승률 2.5%를 밑돌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루 전날인 26일에는 미 2분기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공개된다.
24일에는 S&P케이스실러 주택시장 지수, 25일에는 8월 신축주택 판매 통계가 발표된다.
또 중고 자동차 판매업체인 오토존이 24일, 카맥스는 26일에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창고형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도 26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25일에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 발표가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