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 시장이 20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0.5%포인트 금리 인하, 이른바 빅컷 효과로 19일 급등했던 3대 지수는 20일에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은 주식 옵션, 주가 지수 옵션, 주가 지수 선물 등 3개 금융 상품 마감일이 겹치는 이른바 ‘세 마녀의 날’ 이었다. 대개 이날 주식 시장 거래량과 변동성은 높아지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몸을 사린다.
연준 빅컷 효과가 세 마녀의 등쌀에 일단 후퇴했다.
3대 지수 가운데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만 소폭 상승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다우 지수는 전일비 38.17포인트(0.09%) 오른 4만2063.36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1.09포인트(0.19%) 밀린 5702.55, 나스닥 지수는 65.66포인트(0.36%) 내린 1만7948.32로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 모두 상승했다.
16일과 19일, 그리고 20일 세 차례에 걸쳐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다우 지수가 1.62% 올라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20일 2개월여 만에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S&P500 지수는 지난 1주일 1.36%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 경신은 못 했지만 1.49% 상승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하락했다. VIX는 0.23포인트(1.41%) 밀린 16.10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원자력 발전 업체들이 포진한 유틸리티 업종이 2.7% 급등하는 등 3개 업종만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원전 업체 컨스털레이션 에너지와 자사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스리마일섬 원전에서 20년 동안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하면서 원전 업체들이 폭등했고, 유틸리티 업종이 이날 최대 수혜업종이 됐다.
유틸리티는 2.69% 급등했다.
필수소비재와 통신서비스 업종 역시 각각 0.42%, 0.45% 올랐다.
나머지 8개 업종은 모두 내렸다.
임의소비재는 0.01% 약보합 마감했고, 에너지는 0.33% 내렸다.
금융은 0.29%, 보건과 부동산 업종은 각각 0.34%, 0.16% 하락했다.
산업과 소재 업종도 각각 0.69%, 0.64% 밀렸다.
기술 업종은 0.5%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식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종목들은 원전 업체들이었다.
MS에 2028년부터 20년 동안 스리마일섬 원전을 통해 전력을 공급하기로 한 컨스털레이션은 22% 폭등했다.
컨스털레이션은 46.48달러(22.29%) 폭등한 254.98달러로 올라섰다.
연초 아마존과 전력 공급 계약을 맺은 또 다른 원전 업체 탤런 에너지는 8.89달러(5.07%) 급등한 184.25달러로마감했다.
원전 다수를 보유한 비스트라는 15.39달러(16.65%) 폭등한 107.83달러로 치솟았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들은 이날 약세로 돌아섰다.
엔비디아는 1.87달러(1.59%) 하락한 116.00달러, AMD는 0.79달러(0.50%) 내린 155.95달러로 장을 마쳤다.
퀄컴도 5.00달러(2.87%) 급락한 168.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브로드컴은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3.70달러(2.21%) 뛴 171.12달러로 올라섰다.
나이키는 최고경영자(CEO)가 다음달 존 도나호에서 엘리엇 힐로 교체된다는 소식에 7% 가까이 급등했다. 나이키는 5.54달러(6.84%) 급등한 86.52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폭등했던 테슬라는 이날은 5.67달러(2.32%) 급락한 238.25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