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달 들어 새롭게 선보인 아이폰16에 대한 사전 주문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평가 속에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스는 애플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200달러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8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6의 납기 지연 시간이 지난 13일 이후 두 배로 늘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짧다고 지적하면서 애플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우드링은 지난 다섯 차례의 12월 분기 동안 생산량 하향 조정이 발생했을 때 애플의 12월 분기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평균 1.7% 하향 조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애플 주가는 평균적으로 5포인트 하락했다.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향후 10일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폰16 납기 기간 추세"라며 "역사적으로 아이폰 납기 기간은 첫 매장 판매 시작일(9월 20일)까지 길어지다가 이후 몇 주 동안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라고 썼다.
그는 "오늘부터 시작되는 아이폰16 납기 기간이 지속적으로 길어진다면 긍정적으로 봐야 하지만, 20일 이후 아이폰16 납기 기간이 급격하게 줄어들면 아이폰 생산량이 하향 조정될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14% 상승하며 이날 거래에서도 1.80% 오른 220.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우드링은 그렇지만 애플 주가가 단기적으로 197달러에 하방 지지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주가가 이날 종가 대비 10% 넘게 하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주가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낙관론자가 2026 회계연도와 아이폰17을 더 큰 사이클로 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아이폰17과 2026 회계연도의 실적에 관심을 돌리기 이전 짧은 기간에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드링은 애플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등급과 함께 목표주가를 273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주가가 지금보다 약 26% 상승할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또한 애플을 ‘톱 픽(top pick)’으로 선정했다.
월가 전체적으로도 애플에 대한 낙관적 시각이 유지되고 있다. 애플을 커버하고 있는 48명의 애널리스트 중에 36명이 ‘강력 매수’ 또는 ‘매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11명은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애플 평균 목표주가는 240.58달러로 지금보다 약 11%의 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플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2.7에 달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